본문 바로가기
끄적이는 글

짱뚱어 탕과 욕설(辱說)

by 캘리 나그네 2022. 1. 28.

이미지 출처/여수 MBC '순천만 그 생명의 빛깔' 화면 캡쳐

 

 

20여 년 전 겨울,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짱뚱어 탕을 먹으러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어느 식당에 갔던 적이 있다.(식당 이름과 정확한 위치는 기억할 수 없음). 그런데,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가 어찌나 욕을 잘하는지 욕이라면 남못지않게 하는 내가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입만 열면 조옷 소리를 내뱉는다.

 

짱뚱어 탕을 안주삼아 얼큰하게 쏘주 몇 잔 걸친 김에 주인 아주머니에게 한마디 했다.

 

나: 사장님은 숨 쉴 때 겁나 불편허시것소 잉?

 

쥔장: 어째서 불편하다요?

 

나: 말을 헐 때 마다 입에 조슬 물고 있는디 숨 안멕히요? 나 같으면 숨 멕혀서 디져불것소.

 

쥔장: 지미 씨벌... 좃물고 숨멕혀서 디지는 년도 있당가?

 

그날 식당 안에는 짱뚱어 탕을 먹다 사레들려서 숨 넘어갈 듯한 기침 소리가 들렸다.

 

한국의 정치인 중에도 욕 잘하고, 거짓말 잘하고, 여차하면 눈물을 쥐어짜는 인간이 있다. 친형과 형수에게 했던 그의 욕설은 가히 '인간문화재' 급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거짓말과 말을 바꾸는 것은 '천연기념물' 수준이다. 동정심(同情心)을 유발(誘發)하기 위해 가족사(家族史)를 얘기하며 눈물을 쥐어짜는 연기(演技)는 거의 '생활의 달인'이다.

 

김 모 여배우에게 총각을 사칭하고, 쌀 한 포대 사주지 않고 공짜로 오입질했다는 그는 사사오입(四捨五入)질로 대권 후보가 되어서 지금 전국을 누비고 있는 중이다. 그는 다름 아닌 더불당 후보 이재명이다.

 

 

<남도 사투리>

허시것소=하시겠습니다

헐 때=할 때

멕혀서=막혀서

디져불것소=죽겠습니다

디지다=죽다

디지는=죽는

 

 

 

이미지 출처/여수 MBC '순천만 그 생명의 빛깔' 화면 캡쳐

 

이미지 출처/여수 MBC '순천만 그 생명의 빛깔' 화면 캡쳐

'끄적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벌구  (0) 2022.02.06
근하신년(謹賀新年)  (0) 2022.01.30
재명망가(在明亡歌)  (0) 2022.01.26
더불당 후보 이재명 아버지  (0) 2022.01.24
꿀꿀할 땐 김치전에 막걸리  (0) 2022.01.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