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도, 바람도, 햇살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꽃도, 나무도, 별도 달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미움도, 원망도, 회한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사랑도, 미련도, 눈물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첫봄처럼 개나리봇짐을 메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타오르는 꽃불을 들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사람을 사랑한 사람들이
문을 열고 문을 통하여
손에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지나가네,
사람 사는 세상이네
- 시집『혼자 노는 숲』(나무아래서,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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