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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연기에 뒤덮힌 Bay Area

by 캘리 나그네 2020. 8. 27.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Bay Area 산불 때문에 며칠 동안 미션 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캐한 연기가 가득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운집한 곳에 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데 하늘을 뒤덮은 희뿌연 연기는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호수의 바람이 시원한 Central Park에 다녀오고 싶어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가래침을 뱉으며 활보하는 중국 뇬네들이 싫어서 집에서 죽치고 있는데, 매캐한 연기를 아랑곳 않는 체리는 아침밥을 먹고 나면 내 뒤를 따라다니며 나가자고 보챈다.

 

어딘가를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을 데리고 집 근처 작은 공원을 거쳐서 동네를 한바퀴 돈다. 지난번 오이 세 개를 줬던(http://blog.daum.net/cahiker/1824) 이태리 이민자 'Pat'씨가 가꾸는 야채 밭을 지나 4차선 대로까지 걸어간 후 다시 공원을 거쳐서 집으로 온다. 

 

매캐하고 희뿌연 연기는 하늘을 덮고 뜨거운 태양도 가린다.

 

'Pat'씨가 밭에서 일하다 나를 보더니 오이 7개를 따준다.

껍질이 마른 노각 2개는 반으로 쪼개서 씨를 받고, 나머지 노각 한 개는 된장무침,

푸른 오이 4개는 각각 냉국과 고추장에 무쳐서 먹을 것이다.

 

오이가 굵어서 내 팔뚝과 비교해봤다

 

왼쪽 2개는 반으로 갈라서 씨를 받고 오른쪽 노각은 된장 무침

 

넝쿨에 달려서 이만큼 익었으면 씨도 알차게 여물었을 것같다. 

 

오가는 길에 있는 석류, 아직 덜 익었다. 

 

풍성하게 열린 선인장 열매

 

이틀 후에 가보니 몇개만 남겨놓고 누군가 따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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