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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한마리 개가 짖으니 백마리가 따라서 짖는다

by 캘리 나그네 2020. 6. 30.

아침에 체리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보면 펜스(Fence)를 사이에 두고 짖는 개가 있다. 한데 그놈이 짖기 시작하면 옆집 개도 짖고, 그 옆집의 개도 짖고... 그 길에 있는 모든 개들이 따라서 짖는다. 개들 딴엔 밥값을 한답시고 짖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짖었던 개를 제외한 나머지 놈들은 옆집 개가 짖으니 그냥 따라서 짖는 놈들이다.

읍견군폐'(邑犬群吠=고을 개가 무리 지어 짖는다)라는 말이 있다. 소인배(小人輩)들이 누군가를 비방(誹謗)할 때 진실과 거짓을 살펴보지 않고 생각 없이 떠든다는 뜻으로 대중(大衆)의 어리석음과 사악(邪惡)함을 빗댄 후한(後漢)의 사상가(思想家) 왕부(王符)가 저술(著述)한 잠부론(潛夫論)에 나오는 고사성어(古事成語)다.

一犬吠形 百犬吠聲(일견폐형 백견폐성): 한 마리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백 마리 개가 소리를 따라 짖는다.

一人傳虛 萬人傳實(일인전허 만인전실): 한 사람이 거짓을 전하면 많은 사람이 사실인양 전한다.

주워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때는 진위여부(眞僞與否)를 따져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처음 짖는 개를 따라서 무작정 짖어대는 100마리의 개떼에 속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자신이 개의 지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요즘 기레기들은 유명인(有名人)의 페이스북을 베껴서 기사를 쓰고 출처(出處)가 불확실한 유언비어(流言蜚語)를 진위(眞僞)도 확인(確認) 하지 않은 채 전달(傳達)하고 있다. 매우 위험한 행위다. 여론(輿論)을 주도(主導)하는 기레기, 국록(國祿)을 먹는 공직자, 또는 대중(大衆)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한마디가 사회에 어떤 파장(波長)을 불러올지 한번 생각해보고 발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본인이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 특히 이재명처럼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하지만 이재명은 과거 친형과 형수에게 했던 막말은 물론 본인이 의도했던 것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는 지금껏 형수에게 '칼로 보X를 '화~악 찢어버리면 좋겠냐?'라고 했던 패륜 막말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명은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칠푼이 탄핵집회, 메르스 사건, 저유시설 화재, 미투, 금융위기, 남북정상회담, 예멘 난민, 코로나 바이러스... 등 국가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해 숟가락을 얹는 발언으로 혼란을 부추겼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이재명의 발언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재명이 한마디 뱉어내면 백 마리 개떼에 비유될만한 자칭 손가락 혁명단의 시끄러움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손가락 혁명단을 손가락 지랄단이라 불렀고 지금은 숟가락 지랄단이라 부르고 있다)

그들 중에는 이재명이 뱉는 말의 의미를 알고서 따라 짖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하나님과 동격으로 생각하는 이재명의 발언을 성경 말씀처럼 여기고 열심히 짖어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부 정책에 숟가락을 올리며 짖는 이재명도 문제지만 진위(眞僞)도 모른 채 생각 없이 따라서 짖어대는 '읍견군폐(邑犬群吠)'에 해당되는 숟가락 지랄단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주체적 판단이나 세상을 보는 눈이 제대로 박히지 못한 사람들에게 왜곡된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의 정신을 파괴하는 행위다. 그래서 한때 이재명을 지지했던 나도 숟가락 지랄단처럼 이재명이 뱉은 말이라면 진위도 확인하지 않은 채 퍼 나르며 짖어댄 읍견군폐(邑犬群吠) 개떼에 속했던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만약 잠깐이라도 내가 그런 부류에 속했었다면, 그래서 누군가 내 허물에 대해 비난을 하고 힐책을 한다면 겸허한 마음으로 군소리 없이 수용할 것이며, 그에 따른 자아비판 또한 철저히 할 것임을 밝힌다.

우리 체리는 짖질 않는다. 짖는 소릴 들을 수 있는 게 일 년에 한두 번? 오죽하면 옆집 사는 옥사나가 너희 집 개는 짖을 줄 모르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나 역시 이처럼 조용한 멍뭉이는 처음 본다. 가능하다면 경기도통령 이재명에게 체리의 과묵함을 나눠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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