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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나이값을 한다는 것

by 캘리 나그네 2020. 6. 24.

 

나잇값을 한다는 것은 나이에 걸맞은 언행(言行)과 처신(處身)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天方地軸) 날뛰며 천박(淺薄)한 언어(言語)와 경박스러운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은 흔히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냐? 나잇값 좀 하면서 살아라!' 라고 핀잔을 주거나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나잇값 좀 하고 살아라!'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주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트럼프는 내가 미국에 살면서 겪은 6명의 대통령 중 가장 천박하고, 품위 없고, 경박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다. 지구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될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트럼프는 똥구멍으로 나이를 처먹은 전형적인 꼴통 백인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후회할 줄 아는 사고(思考)를 지녔다. 트럼프처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은 요즘 세상이 나잇값 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소위 말하는 지도층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뱉은 말의 후폭풍(後爆風)을 염두에 두고 언행(言行)에 신중(愼重)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나잇값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이에 걸맞는 처신(處身)을 못해서 뭇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인생에 한 줄 흑역사를 기록하는 것 보다는 나잇값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하면서 세간(世間)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 본인과 가정의 안녕(安寧)을 위한 현명(賢明)한 삶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Horse Heaven Trail를 이용해 미션픽을 오르다 보면 누군가 앉아주길 기다리는 벤치를 만난다.
인구 20만명이 넘는 도시다. 한국과 달리 고층빌딩이 없다.
젖을 뗀지 얼마 되지 않은 송아지가 마른 풀을 뜯다말고 지나가는 나를 쳐다본다.
이 지점에 도착하면 빼놓지 않고 카메라에 미션픽을 담는다.
그늘이 있는 바위다. 이곳에서 물을 들이키며 잠시 숨을 고르기도 한다.
미션픽 정상
아름다운 청춘들이 끊이지 않고 오는 미션픽
코로나 바이러스 따윈 괘념치 않고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마눌님과 둘째 아들이 앞장서섯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파란하늘이 잠들어 있던 시심(詩心)을 자극한다.
올라가는 하이커는 우측통행, 내려가는 우리도 우측통행
미션픽에서 자주 보는 백인 영감. 핑크색 팬티위에 반짝이는 스타킹을 신은 꼬라지가 나잇값을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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