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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나라

by 캘리 나그네 2019. 9. 5.

한국은 무서운 나라다!

잘먹고 잘사는 재벌, 정치인, 연예인은 물론이고, 덩치좋고 힘쓰는 프로 운동선수들조차 줄줄이 떨어진다는 그 어려운 징병검사를 가뿐히 통과한 20대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60만이 넘는 정예군을 가진 나라다.


한국은 정말 무서운 나라다. 한다면 하는 나라다. 

건국신화(建國神話)에도 나온다는(?)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살펴보자.



음주(飮酒) 

고급양주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는 영국 하고도 스코틀랜드가 주산지이지만, 최대 소비국은 한국이다. 예로부터 한국인은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셔왔다. 양주라고 다를쏘냐! 무서운 사람들이다.


영국의 술집에서 한국인이 위스키를 한병 주문하면 난리가 난다. 한잔, 두잔.. 잔으로는 팔아 봤어도 병으로는 팔아 본 적이 없어 얼마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 그걸 숨 쉴 틈도 없이 가볍게 비우면 술집 안이 뒤집어진다. 한병 더 추가하면 사람들이 기절한다. 서비스로 폭탄주 시범까지 보여주면 다음 날 아침 현지 신문(新聞)을 장식한다.


가(歌)

노래방이 처음 생겼을 때 한국인들은 물을 만난 물고기였다. 그로부터 한국은 모든 국민이 가수가 되었다. 노래를 못하면 간첩, 아니 '왕따'가 되었다. 옛날에는 길거리에서 TV리포터가 퀴즈를 내며 마이크를 갖다 대면 피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문제를 못 맞추면 시키지 않았어리포터 손에서 마이크를 뺏어들고 노래로 때운다.


무(舞) 

어르신들은 캬바레, 아저씨들은 단란주점, 젊은이들은 나이트, 학생들은 락카페, 한국인의 음주가무는 초저녁부터 동틀 때까지, 심지어는 다음 날까지도 지속한다. 한국은 정말 무서운 나라다. 


'의식주'를 한번 살펴 보자. 

의(衣) 

외국에서는 위성TV를 통해서 슈퍼모델들의 패션쇼를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강남, 압구정 거리마다 슈퍼모델이 넘쳐난다. 최신 유행의 같은 패션, 같은 화장을 한 같은 얼굴의 슈퍼모델들이 발에 걸리는 것을 보고 외국의 유명 모델들이 울고 간다는 얘기가 있다.


식(食) 

미국같은 나라에서 "회"는 비싼 음식이어서 자주 못 먹는 요리다. 생선의 나라 일본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은 한 집 건너 횟집일 만큼 거리마다 횟집으로 넘쳐난다. 그 많은 횟집이 손님으로 붐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서해, 남해, 동해의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아다 횟집에 공급하는 것이 벅찰 지경이다.


주(宙) 

집을 지으라는 한마디가 떨어지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산이어도 상관없다. 그까짖 산쯤이야 눈 깜짝할 사이에 밀어버리고 1년 안에 거대한 아파트 수만채를 짓는다. 빌라나 맨션같은 것은 두어달이면 된다. 그 뿐인가? 다리, 백화점, 고층빌딩... 감동적이고 무섭다. 한국은 정말 무서운 나라다. 



세계최고를 달리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휴대폰 

혹시 아직도 안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봐 연일 광고를 해댄다. 인터넷보급율 1위, 어린 꼬맹이들도 최신형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완벽한 IT왕국이다.


스타크래프트

쌈장 아니라도 1위는 변함없다. 프로 게이머들이 수면과 식음을 전폐하고 세계 최강의 게임 한국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한 누구에게도 1위를 뺏길 일은 없다. 더구나 전투게임 아닌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이 전투게임에서 질 수는 없는 일이다.


덧붙여 북한

북한도 우리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아닌가? 내일 당장 죽는 한이 있어도 세계에서 최고의 '꼬장'과 '똥배짱'을 부리는 나라가 북한이다. 인민들이야 굶어 죽든 말든 미사일을 거침없이 펑펑 쏴대고, 미국을 상대로 한치의 꿀림없이 맞짱을 뜨며, 일본에겐 쪽바리들의 아가리를 찢어버린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북한이다. 이런 북한을 옆에 두고 있는 한국은 이래저래 무서운 나라다. 정말 무서운 나라다. 


무서운 나라는 국민도 무섭다.


한국 남자 

한국 남자들은 누구나 한 칼(카리스마)한다. 특히 왕년에 놀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존만하다고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는 쌍코피 터지고, 강냉이 몇알 튕겨나가는 그야말로 예술적으로 깨지게 된다. 나중에 알고보면 그 놈이 태권도,합기도,유도.. 합쳐서 19단이다. 특전사출신, 해병대 출신, 특공대출신, 사복 형사, 조폭... 심지어 특공방위까지 넘쳐나는 곳이 한국이다. 겉모습만 보고 엉겼다간 그날이 제삿날이 될 수도 있다.


승 갈 날이 가까운 할배들도 왕년에 한 칼씩 했지만 어릴수록 조심해야 한다. 아저씨들은 대딩을, 대딩은 고딩을, 고딩은 중딩을...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살 수 있다. 초딩도 무시하면 안된다. 얘들은 밥 대신 '본드' '부탄가스'같은 전투력 강화제를 수시로 복용하며 내공을 쌓는다. 정말 무서운 나라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도 안되는 진짜로 무서운 사람들이 길거리에 널려있으니...  그것은 


아줌마 

그 가운데서도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하고 '몸뻬'라는 전투적인 스타일을 갖춘 아줌마들이 특히 무섭다. 버스나 전철 안, 시장 같은 특정한 장소에서는 거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런 장소에서는 아줌마들을 절대로 피해야 한다. 잘못걸렸다간 그날로 사망신고를 할 수도 있다.


예비 아줌마로 불리는 젊은 여자들도 만만찮다. 회사 다니는 아가씨들은 핸드백에 라이터나 가스총을 넣어서 다니고, 칼로 무장한 은행 강도가 여자 은행원에게 뒈지게 얻어터지고 붙잡혀서 철창으로 간다. 중고딩 여학생들은 다리 털, 겨드랑이 털을 제모(除毛)하기 위해 언제나 가방에 면도칼을 넣고 다닌다. 정말 무섭다.


길거리 

자동차, 모터사이클은 모두 레이싱 선수들이 운전한다. 길이 막혀서 못 달리다 조금 뚫린다 싶으면 눈이 풀리고 입 가에 침을 흘리며 늑대인간으로 변신한 뒤 악셀을 밟아 댄다. TV에서는 평소에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법'을 공익 광고로 보여준다.


자동차

앞뒤로 약간의 빈 틈만 보이면 끼어들고, 자신을 추월하는 자동차가 있으면 바로 뒤쫓아가서 딴지를 걸어 쓰러뜨리고, 그것도 안되면 하이빔을 날려 제압하는 고수가 널려있다.


버스는 제자리에서 백텀블링이 가능하고, 총알택시는 줄넘기를 하면서 달릴 수 있고, 트럭은 시속 200km로 달리면서 쟁기질을 해서 밭을 일궈 농사를 짓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성능도 뛰어나다. 외국 자동차들은 꿈도 못꾸는 수중 주행기능이 있어 해마다 많은 자동차들이 개천, 강, 바다로 뛰어들어 나올 생각을 않는다. 때론 물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절벽이나 계곡으로 뛰어 들기도 하지만 죽는 사람보다 살아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무서운 인간들! 

모터사이클 앞바퀴가 빠져 나가도 뒷바퀴만으로 기름이 떨어질 때까지 달릴 수 있으며, 뒤에 조수(주로 여자)를 태우면 더욱 빠르게 달린다. 조수 대신 가스통을 싣거나, 한 손에 '만리장성' '신속배달'등의 주술(呪術)이 적힌 네모난 알루미늄 가방을 들고 있으면 전투력은 더욱 높아져서 서커스 주행이 가능해 진다. 그것도 모자라 500리터가 넘는 초대형 냉장고를 싣고 달리는 사람도 있다. 거의 필살기다. 외국인들이 보면 뒤로 자빠진다.


때론, 국민들의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 한강다리를 끊어버리거나 사람들로 가득한 백화점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아이들이 무리지어 자는 건물에 불을 질러서 응급대피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매월 15일에 하는 정기훈련 이외에도 기습적으로 벌이는 비정기 훈련을 통해서 모든 국민이 응급상황에 숙달되어 한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정부의 배려가 고마운 나라다. 


학생들이 수학여행 가는 배를 가라 앉히고, 비행기를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정기, 비정기 훈련을 통해 단련된 한국인들은 외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코웃음을 치며 또 탄다. 참으로 무서운 사람들이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괴상한 짐승을 키우기 좋아하는 특이한 취미가 있어서 구쾌의원(狗快蟻猿)이라 불리는 원숭이들을 삼백마리씩이나 기르고 있다. 못생기고 흉폭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밥과 돈만 축내는 이 원숭이들을 키우는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고 하니 참으로 무섭고도 신비한 나라다.



  이미지출처/페이스북



Alcatraz Island (San Francisco,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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