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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사꾸라 꽃 앞에서

by 캘리 나그네 2019. 8. 10.

 

한 송이 사꾸라 꽃을 피우기 위해 

긴 세월 나베는

그렇게 울었는가 보다.


한 송이 사꾸라 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 먹구름을 부르며,

 빠루를 들고 절규하며,

 나베는 그렇게 울었는가 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애타는 아쉬움에 가슴 조이며,

 그립고 그리운 아베 옵하를 생각하며, 

나베는 그렇게 망언(妄言)을 뱉었는가 보다.


빗방울 쏟아지던 날 밤,

우수수 떨어질 사꾸라 꽃 걱정에 잠 못 이루며, 

나베는 그렇게 밤을 지새웠는가 보다.


 

 - 空手去-

 

나베: 나 베스트 프렌드를 줄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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