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텃밭에 상추, 깻잎, 고추를 심었다. 지난 3월 초, Home Depot에서 사온 퇴비를 섞고 플라스틱 파이프를 이용해서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씨앗을 파종해서 야채농사를 시작했지만 들어간 노력에 비해 수확은 초라하다.
작은 비닐하우스에 상추, 깻잎, 고추씨앗을 파종했다 ↓
여기서 웬만큼 자라면 옮겨심는다.
상추는 싹이 나오기 무섭게 땅속에 숨어있던 민달팽이가 먹어치워서 세번의 파종끝에 겨우 옮겨심었고, 떨어진 씨앗이 싹을 틔운 쑥갓은 달팽이가 좋아하질 않는지 풍성하게 자라서 지인들과 나눠먹으며 금년 농사의 체면치레는 했다.
↓ 떨어진 씨앗이 저절로 싹을 틔운 쑥갓은 관리를 안해도 풍성하게 잘 자란다.
↑ 이렇게 먹음직스러웠던 쑥갓도 꽃을 피워 더 이상 먹을 수 없다 ↓
돌나물 밭 ↓
물만 주면 번성하는 '돌나물'은 뜯고 또 뜯어도 쉼없이 자란다. 덕분에 몇번에 걸쳐서 지인들과 나눠먹고, 꽃이 핀 6월 말 밑둥까지 짧게 잘라낸 후 열심히 물을 주니 또 다시 새로운 싹이 돋아나서 양념장에 무쳐서 겉저리로 먹고 된장국을 끓일 때도 한웅큼씩 집어넣곤 한다. ↓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라고 하셨던 아버지는 농사철이 되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삽 한자루 들고서 들판으로 나가시곤 했다. 그때 나는 아버지의 부지런함을 이해하질 못했다.
달팽이가 상추를 빨아먹으면 죽기 때문에 천연농약 난황유(卵黃油)를 만들어서 뿌려주며 관리를 한다. 새들도 상추를 쪼아 먹기 때문에 모종을 옮겨심으면 곧장 그물을 쳐주고, 잡초가 올라오면 뽑아줘야 튼실한 상추를 수확할 수 있다.
상추를 뜯은 저녁은 쏘주를 곁들여서 삼겹살을 먹는다.
작년엔 화분에 모종을 심고 화초를 가꾸듯 정성을 들여서 고추가 많이 열렸는데,
모종을 밭에 심은 금년엔 고르게 자라지도 않고 고춧대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성장은 더디고 빈약하지만
3,4일에 한번씩 6~7개를 딸 수 있어 그나마 고마운 마음으로 먹는다.
삼겹살을 먹을 때 없어서는 안될 깻잎은 병충해가 없고 달팽이도 달라붙지 않지만
이름모를 벌레들이 잎에 구멍을 내곤 한다. 잎사귀 뒤가 자줏빛인 깻잎은 향이 매우 진한데
작년엔 간장 깻잎, 금년엔 된장깻잎을 만들어서 먹는다.
난황유(卵黃油): 식용유를 계란 노른자로 유화시켜 만든 친환경 농약. 각종 식물의 흰가룻병, 노균병, 응애 따위의 발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Daum사전인용)
돌나물 효능: 아삭아삭 한 식감이 있는 돌나물은 봄철 나물이다.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감기예방, 식욕증진, 갱년기 증상 개선, 골다공증 예방,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 물김치, 겉절이,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돌나물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부터 봄을 대표하는 나물이 되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어 육류를 즐겨먹는 사람은 고기에 곁들여서 먹으면 좋다.
겉절이는 고기와 먹으면 풍미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영양도 보충할 수 있다. 100g당 11kcal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으며, 수분함량이 많아서 건조한 피부나 물을 적게 마시는 사람에게 수분을 보충해주는 역할도 한다.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있어 호르몬 감소로 인한 우울증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고, 찧어서 상처나 화상에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생즙은 숙취해소와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며 몸안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해독작용도 한다.
돌나물은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차가운 성질의 식물이어서 장(臟)이 좋지 않은 사람이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많이 먹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네이버지식백과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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