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세미티 국립공원

긴 외출의 마지막 날을 Indian Rock에서

by 캘리 나그네 2019. 9. 2.


가지고 온 책도 다 읽었고, 아이스박스에 담겨있던 맥주도 다 마시고 없다. 이제 긴 외출을 끝내고 집으로 가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며 계란을 삶아 소고기를 듬뿍 넣고 장조림을 만들어서 담아주던 마눌님이 보고 싶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격하게 반겨주는 말 못하는 딸내미 체리가 보고 싶다. 내가 없는 동안 운동은 잘 시키고 있는지 이빨은 잘 닦아주고 있는지... 


인터넷과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산속에서 7박 8일을 있다 보면 세상(世上)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할 때도 있지만, 모든 것의 신경을 꺼놓고 산과 물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나무그늘 밑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책장을 넘기는 것도혼자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일 게다. 


며칠 동안 누렸던 자유와 행복은 추억으로 바꿔서 가슴에 담고, 물어뜯고 할퀴는 아수라(阿修羅)의 속세(俗世)돌아가야 한다. 2015년 9월에 갔던 인디언없는 Indian Rock을 들러본 후,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갈 것이다. 



Porcupine Creek Trailhead에 차를 세우고  ↑


↑  포장된 0.7마일의 길을 따라 내려가면 


↓  소나무가 하늘을 찌르는 호젓한 트레일이 시작된다 


절반쯤 가면 이런 바위가 나타나고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0.3마일 남았다는 표지와 함께 Indian Rock이 보인다 



Indian Rock 밑에 서면  


소나무 사이로 요세미티 명물 Half Dome이 보인다 


Nevada 주(州) Reno에서 왔다는 캠핑장 이웃인 남녀가 Indian Rock으로 접근한다 


Indian Rock을 끝으로 마음껏 누렸던 자유를 마감하고 집으로 간다. 


유투브동영상보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