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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

정상(頂上)을 눈앞에 두고 포기한 Mt.Conness

by 캘리 나그네 2019. 8. 24.


나보다 하루 먼저 Junction Campground에 도착했다는 Romania에서 온 커플이 말을 걸어온다. 나이 든 동양 남자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마치기 무섭게 배낭을 챙겨 캠프장을 나갔다가 오후 3~4시면 돌아와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며 책장을 넘기는 모습에 궁금증이 발동했는가보다. 


1985년에 태어났다는 여자는 170cm는 됨직한 키에 군살없는 몸매,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반면 남자는 키도 작고 배는 심하게 나왔으며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를 한다. 남자가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자가 질문하면 대답하고 남자가 질문하면 멀뚱멀뚱 쳐다만 본다. 그러면 여자가 다시 말하고... 


사람의 심리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같은가 보다.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타인의 신상을 알아내는 것이 재미있는지 이 커플도 예외없이 나에 대한 호구조사를 시작한다.


등산이 취미라는 커플은 다음날 Mt.Conness를 오를 것이라고 한다. 2018년 7월 10일 Mt.Conness 등정(登頂)을 하기 위해 Sawmill Campground 주차장에 갔건만 만났던 백인 젊은이들이 Trailhead를 모른다는 한마디에 Saddlebag Lake으로 목적지를 바꾼 적이 있는 나는 이 두사람과 함께 Mt.Conness 등정을 하기로 한다.  



 Sawmill Campground 초입에는 캠핑하는 사람들을 위해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수레를 비치해뒀다  ↑


식수가 없는 Walk-in 캠핑장이지만 이웃과의 간격이 멀고 그늘이 풍부하다.

 몇 개 되지 않는 Site는 대부분 4~5일 이상 체류하는 사람들이다.


트레일을 걸으면  Mt.Conness, North Peak이 숲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준다  ↑



쓰러져 가는 건물 옆으로 트레일이 보인다 



↑  눈이 덜 녹은 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초원  


길이 안 보여 헤맬 때 쯤이면 누군가 올려놓은 돌멩이가 보인다   ↓



눈이 남아있을 것을 예상했으면서 하이킹 스틱을 안 가져온 미련함이란... 쩝

나는 눈위를 걸으며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진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




 발자욱이 나있는경사가 심한 눈위로 가야 하는데 미끄러워 올라갈 수가 없다 


우린 두 손을 이용해 돌 틈을 헤집고 올라가다 하산을 결정한다.  

앞장서 올라가는 남자와 뒤따르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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