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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뮤어 트레일

존 뮤어 트레일-3일차

by 캘리 나그네 2016. 8. 17.

 

 

이리저리 비추는 텐트 밖 Flashlight에 눈을 뜨니 5시, 아침 식사를 하고 텐트를 정리해 배낭을 꾸리니 6시다. 오늘은 6시에 Trail Camp를 출발해서 97 Switchback을 올라간 후 오전 12시 전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Mt.Whitney(14,505피트) 정상을 찍어야 한다.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와 97 Switchback 반대편 지그재그 길을 내려가 Guitar Lake에서 점심을 먹고 Pacific Crest Trail과 John Muir Trail이 만나는 Crabtree Meadow(10,722피트) Junction 근처에서 야영을 하는 12마일이 넘는 일정이다.

 

Trail Camp를 출발해야 하는데 이사장이 배탈이 났다며 휴지를 들고뛴다. 안 먹던 라면을 먹어서일까? 아니면 보통의 산행과 다르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육체적으로 힘든 등반을 하느라 신체 리듬이 깨진 것일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돌아온 이사장의 뒤를 따라 새색시 마냥 홍조를 띠면서 밝아오는 Mt.Whitney를 보며 흔히 마(魔)의 구간이라 불리는 97 Switchback을 오른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올라왔다. Crabtree Ranger Station과 Whitney Portal, 그리고 Whitney 정상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오전 8시, 배낭을 벗어 곰통을 꺼내놓고 곰통에 못다 넣은 음식은 돌멩이로 완벽하게 덮은 후 물 한 병을 들고 정상으로 간다.(음식을 배낭 속에 그냥 두고 가면 바위틈에 살고 있는 Marmot이 배낭을 쏠아버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1.9마일을 걸어 정상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널찍한 바위에서 인증 샷을 남긴 우리는 올라왔던 1.9마일을 되돌아 가 삼거리에 놓아둔 배낭을 둘러메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서쪽의 Switchback을 내려간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동쪽의 97 Switchback 못지않게 험한 Switchback을 내려와서인지 무릎이 시큰거린다. 헐.. 벌써 무릎이 아프면 안 되는데..

 

저 멀리 기타 모양처럼 생겼다는 Guitar Lake(11,480피트)이 보이는데 점심 시간을 훌쩍 넘겼다. Guitar Lake에서 점심을 먹는 계획을 변경하고 Switchback이 끝나는 곳에서 라면을 끓여 식사를 한다. 아무런 맛을 못 느낀다. Trail Camp에서 97 Switchback과 Mt.Whitney 정상을 오르내리고 다시 험한 길을 내려오느라 힘들었는지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땅을 파서 라면을 묻고 물을 들이켠다. 마시고 또 마신다. 뱃속에서 출렁출렁 소리가 나도록...

 

 

 

태양이 떠오름에 따라 시시각각 모습이 변하는 Mt. Whitney ↑ ↓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간 97 Switchback이 끝나는 곳엔 이렇게 나무로 된 이정표가 있다 ↓

 

 

무거운 배낭을 이곳 삼거리에 놔두고 1.9마일(왕복 3.8마일)을 더 올라가서

Whitney 정상을 찍고 내려와 오늘밤 야영지  Crabtree Meadow Junction으로 가야 한다 ↓ 

 

 

 

미국 본토 최고봉 Mt. Whitney정상에서 ↑ ↓  

Whitney 정상에는 눈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Shelter가 있다. 

 

 

 

 

생긴 모양이 기타와 비슷하다 해서 Guitar Lake이라 불리는 호수 ↑

시냇가에 앉아 잠깐 조는 사이 뒤처져 걷던 이사장이 다가온다  ↓

 

 

 

 

 

오늘밤 숙영지 Crabtree Meadow Junction에 텐트를 치고 피곤한 몸을 눕힌다  ↓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ukczFTsnM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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