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
본명: 이원록. 이육사라는 필명은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를 때 수의에 부착된 수인번호 264번에서 유래되었다.
1943년, 어머니의 소상(小祥/사람이 죽은 지 1년 만에 지내는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내에 잠입했다가 체포되어 베이징으로 압송되었고, 이듬해 1월 16일 해방을 목격하지 못하고 마흔 살의 나이에 차디찬 감옥에서 순국하셨다.
그러나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일본 사관학교를 다니던 박정희는 해방이 된 뒤에도 승승장구하여 대통령의 지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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