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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야생화

by 캘리 나그네 2018. 7. 16.


엿새만에 돌아온 집이 낯설게 느껴진다. 책상위에 놓여있는 책, 꽂혀있는 펜...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데 어색한 기분이다. 한국에서 한 달이 넘게 시간을 보내고 와도 이런 느낌은 아닌데 이 낯설음은 뭔가?


자연의 품에서 새소리 물소리를 벗삼아 마음내키는 대로 싸돌아 다녀서일까? 요세미티에서 겨우 엿새를 보내고 왔을 뿐인데 서먹하게 느껴지는 집안 풍경이다.


7월 9일, 9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몇년 전에 읽었던 책 세권, 맥주와 쏘주 몇병을 챙겨 요세미티로 간다. 가고, 또 가도 싫증이 나지 않는 요세미티, 120번, Yosemite National Park Big Oak Flat Entrance에 다가가면 학창시절, 미팅을 하러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성을 만나러 가던 것처럼 가슴이 설레인다.


오후 12시 40분, 캠핑장에 도착해 텐트를 설치하고 식사를 마치고 보니 칫솔을 안가져왔다. 아침에 양치를 한 후 치약만 챙겨넣고 칫솔은 두고 온 것이다.  이런 정신머리 하곤... ㅉ 음식이 담겨있는 박스을 살펴보니 된장, 고추장도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안가져오다니... 


점심을 마치고 캠핑장에서 가까운 Yosemite Creek에 가서 책이나 읽을까 했는데 별 수 없다. 요세미티 첫날은 칫솔을 사러  Tuolumne Meadows Store 다녀오고 캠핑장 주변이나 산책하는 수 밖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월마트에서 구입한 텐트, 20여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멀쩡하다. 

일어선 채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실내가 넓어 장기간 캠핑을 할때 편하다.  ↑


텐트에서 약 5미터 떨어진 곳엔 송어가 헤엄치는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


Tuolumne Meadows Store에 다녀와서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면서 찍은 요세미티 야생화 ↓






서서히 해가 저물어간다.  시들어가는 내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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