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소리 없이 스쳐 지나가는 세월이
이토록 빠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빛바랜 벽에 매달린 한 장 남은 달력이
내 긴~한숨에 흔들린다.
어느 누구도 세월을 비켜갈 수 없고,
세월의 힘을 이겨낼 수 없다 시던 아버지 말씀이
긴 여운을 물며 귓가를 맴돈다.
가버린 세월을 뒤돌아보면
파도처럼 후회가 밀려오지만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절망감에
눈시울이 흐려온다.
내가 걸어온 여정이
평탄하고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이 곁에 있어
위안이 된다.
내일은 오늘보담 낫겠지?
내년은 금년보다 낫지 않을까?
다가오는 내일, 내년도 변함이 없겠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안고
거친 삶의 질곡을 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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