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가 곁에 있을 때 같이 걸었던 길을 걷다 보면 매년 내게 오이를 나눠주는 '페트릭' 씨가 농사짓는 작은 밭이 있다. 그곳엔 메마른 땅에서 보라색으로 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데, 향기는 느낄 수 없지만 청초(淸楚)한 모습에 눈길이 간다. 무슨 꽃이길래 이렇게 메마른 땅에서 피는 것일까? 구글 검색을 해보니 치커리(Chicory) 꽃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치커리(Chicory)의 학명은 Cichorium intybus. 길가나 들판, 황무지 등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자란다. 원산지는 유럽,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지금은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키는 1m 이상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많이 친다. 한국에서는 관상용, 약용, 식용 목적으로 재배한다.
꽃은 주로 하늘색과 보라색을 띠며 드물게 흰색이나 분홍색도 있다. 꽃잎은 혀 모양으로 여러 개 붙어 있고, 가장자리는 불규칙한 톱니 모양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며, 뿌리는 로스팅하여 커피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린잎은 샐러드 등 식용으로 사용한다. '이눌린'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요법으로 잎이나 뿌리를 말려 끓여마시면 위액 분비 촉진, 소화 불량 개선, 식욕 증진, 이뇨 작용, 부종 완화에 효과가 있다. 간 보호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간 기능 저하나 독소 해독에도 좋다. 혈당 조절,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효과가 있어 당뇨에도 좋다. 만성 질환자, 임산부, 수유를 하는 사람은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꽃말: 정결, 검소한 아름다움, 조용한 사랑, 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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