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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2월에는-이향아

by 캘리 나그네 2025. 2. 4.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 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2025년 2월 3일(월) 아침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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