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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겨울 아침-오세영

by 캘리 나그네 2025. 1. 29.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 했던가.

 

비록 강퍅한 시대와 맞서

서릿발 사나운 동토로 내몰렸다고 하나

의식은 추의와 고독의 절정에서

가장 명징하게 맑아질지니

 

이성이 빙벽의 불타는 이마에서

반짝 빛나는 이 겨울 아침에 일어나

나는 먼저 시를 쓰리라.

 

밤새 하얗게 내리는 눈밭에서

종종거리는 산새들의

그 정갈한 발놀림.

 

Mt Shasta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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