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 했던가.
비록 강퍅한 시대와 맞서
서릿발 사나운 동토로 내몰렸다고 하나
의식은 추의와 고독의 절정에서
가장 명징하게 맑아질지니
이성이 빙벽의 불타는 이마에서
반짝 빛나는 이 겨울 아침에 일어나
나는 먼저 시를 쓰리라.
밤새 하얗게 내리는 눈밭에서
종종거리는 산새들의
그 정갈한 발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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