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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주말에 볼 수 있는 Yard Sale

by 캘리 나그네 2024. 8. 6.

 

주말에 산책을 하다 보면 길(Street) 이름이 적혀있는 기둥에 Garage Sale 또는 Yard Sale이라고 쓴 종이가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Garage Sale은 글자 그대로 본인의 차고(車庫)나 Driveway에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파는 것을 말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중고품(中古品)으로 판매하는 형식이어서 시(市)의 허가(許可)를 받지 않아도 되고 Sales Tax를 징수(徵收) 하지 않는다.

 

Garage Sale은 판매자가 원할 때마다 할 수 있지만 겨우내 묵은 청소 또는 이사(移徙) 준비등으로 봄에 하는 사람들이 많다. 판매자는 차량의 왕래가 많은 교차로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건널목 신호등의 기둥 골판지나 종이,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간판을 부착하여 시간과 위치를 알리거나 지역신문 또는 Garage Sale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서 광고를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Garage Sale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상태(狀態)는 다양(多樣)하지만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다. 판매하는 물품은 주로 헌 옷, 책, 장난감, 가정용품, 장식품, 정원(庭園)에서 사용하는 도구, 스포츠 용품, 체스, 마작을 비롯한 보드 게임 등이며 이따금 가구, 가전제품(家電製品) 같은 대형(大型) 물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때론 Estate sale이라고 쓰인 광고도 눈에 띄곤 하는데 이것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노년층(老年層)이 자신이 사용했던 물건을 판매하거나 이미 사망(死亡)한 사람이 사용했던 물건을 가족이나 친지 또는 대행업체(代行業體)가 판매하는 경우를 말한다. 물건의 가격에 대한 흥정은 사고파는 과정에서 충분히 할 수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모든 품목에는 가격이 적힌 라벨이 붙어 있다.

 

Garage Sale을 하는 시간은 판매자가 정한다. 개장(開場) 전에 도착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을 'Early Bird', 희귀(稀貴)하고 특이(特異)한 물품구입한 후 새것처럼 복원(復元)하거나 수리해서 재판매(再販賣)하는 사람을 'Reseller'라고 한다. 또한 깨지기 쉬운 물품을 판매하는 경우엔 어린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체리가 살아있을 때 같이 걸었던 길을 혼자 걷다 보면 고양이들이 소리를 내며 인사를 한다. 위 ↑ 앉아있는 녀석은 곁을 주지 않지만 아래 ↓ 점박이 녀석은 내게 다가와 종아리에 등을 비비며 인사를 한 후 사라진다.

 

길을 건너기 전 발견한 Yard Sale ↑ 광고를 보고 찾아간 가정집 Driveway에는 아주 오래된 온갖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

 

누워있는 여자의 다리를 건드리면 손에 쥐고 있는 빨간 부채가 위아래로 까닥이는 야시시한 도자기(陶瓷器) 재떨이가 있다. ↑ 주인에게 물어보니 2차 세계대전 직후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독일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희귀하고 오래된 원본 레코드 판이 있다.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턴테이블(turntable)도 없고 집으로 가져와봐야 쓰레기가 될 것 같아 포기한다. ↑ ↓

 

 

 

 

 

팔순(八旬)쯤으로 보이는 판매자가 유아기(幼兒期) 때 사용했다는 유모차  ↓ 오래되고 낡은 것을 버리지 않고 몇십 년 동안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정신(精神)은 본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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