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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나무젓가락

by 캘리 나그네 2024. 1. 6.

 

 

비록

한 채의 집을 지탱하는

기둥과 서까래가

되지는 못했지만

가냘픈 두 가닥 몸뚱이로

편의점(便宜店) 귀퉁이에서

라면을 흡입하는 젊은이와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때론 

돼지 멱따는 소리로

떼창을 하며 술상을 두드리는

술꾼들의 악기(樂器)도 되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의 목에 1.4cm 길이의

작은 상처(傷處)를 만들어

헬기를 타고 병원에 입원케 하는

흉기(凶器)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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