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이는 글

추억(追憶)의 북한산(北漢山)

by 캘리 나그네 2023. 1. 20.

나는 중학교 1학년부터 군대를 제대하고 결혼을 할 때까지 서울 미아리(彌阿里) 대지극장 근처에서 살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산악회(山岳會) 활동을 하다 보니 미아리를 손바닥처럼 훤히 알고, 근처에 있는 북한산(北漢山), 도봉산(道峯山), 수락산(水落山)을 꿰뚫고 있는 50여 년 전의 아련한 추억(追憶)을 떠올리게 하는 동네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 대지극장 앞 버스 정류장은 서울 시내는 물론 수유리 화계사, 우이동, 의정부, 동두천 방면으로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었다. 그땐 지금처럼 등산(登山)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법적 규제(法的規制)가 심했던 것도 아니어서 토요일 오후면 시내버스를 타고 미아리에서 가까운 북한산, 도봉산에 가서 텐트를 치고 다음날 정상(頂上)에 오르곤 했다.

 

자주 갔던 산은 북한산이었는데 9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 종점(終點)에서 도선사(道詵寺)를 지나 깔딱 고개를 넘어서 캠핑을 하고 다음날 백운대(白雲臺)에 올랐고, 수유리 화계사(華溪寺)와 중앙대학교를 왕복했던 84번 버스를 타고 화계사에서 삼성암, 문필봉, 칼바위능선을 거쳐 백운대로, 그리고 가뭄에 콩 나듯이 정릉(貞陵) 청수장에서 백운대 까지 간 적도 있다.

 

북한산은 서울특별시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종로구, 서대문구,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1983년 4월 2일 국립공원(國立公園)으로 지정되었다.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백두산(白頭山), 지리산(智異山), 금강산(金剛山), 묘향산(妙香山)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名山)이다.

 

백운대(白雲臺, 837m), 인수봉(人壽峰, 811m), 만경대(萬鏡臺, 787m) 세 봉우리가 삼각형(三角形)으로 있다 해서 삼각산(三角山) 또는 삼봉산(三峰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봉우리 북쪽에 튀어나온 바위가 마치 아이를 업은 모양 같다 해서 부아악(負兒岳),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山勢)가 웅장하다 해서 서울의 진산(鎭山)이라 불리기도 했다.

 

주봉(主峯)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대 북쪽 인수봉(仁壽峯)은 암벽(巖壁) 등반(登攀) 코스로 인기가 높고 남쪽에 있는 만경대(萬鏡臺)는 만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만경대(萬鏡臺)라고 부르게 되었다.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의 스승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이씨조선(李氏朝鮮) 도읍지(都邑地)를 정할 때 만경대(萬鏡臺)에 올라서 내려다보고 결정했다는 설(說)도 있다.

 

백운대(白雲臺), 인수봉(人壽峰)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에 속해 있지만 만경대(萬鏡臺) 비경(祕境)으로 알려진 무당골 돼지바위, 사랑바위, 낭만길, 지봉, 입술바위, 족두리바위, 낙화암장, 제2 용암봉, 곰바위, 깔딱 고개, 김상궁바위, 백운산장, 인수암, 도선사 등은 서울 강북구 관할(管轄)이다.

 

 

북한산
북한산 이미지출처/박준화 페이스북

'끄적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고기 명가 '옥돌집'을 추억하다  (0) 2023.01.25
고유의 명절(名節) 설  (0) 2023.01.22
반드시 살펴 봐야 한다  (0) 2023.01.18
겨울 속에 핀 꽃  (0) 2023.01.14
태기산 설경(雪景)  (0) 2023.01.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