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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장모님을 보내드리고..

by 캘리 나그네 2022. 12. 10.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샌프란시스코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샌프란시스코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샌프란시스코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2022년 12월 7일(수) 오전 10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에서 지난 11월 25일 오후 12시 20분 영면(永眠)에 드신 장모님 장례(葬禮) 미사를 가졌다. 장모님 가시는 길을 슬퍼하는 것인지 하늘은 잿빛이었고,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먼길을 떠나시는 장모님을 배웅하며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을 달래주었다.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샌프란시스코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본당에 꽃을 놓고 준비하면서 찾아주신 분들에게 인사를, 입장하신 신부님은 순서에 따라 장례미사를 집전하셨다. 우리 장모님은 화려한 삶을 살아오신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구차한 삶을 살으신 것도 아니다. 초창기 국가대표 배구선수를 하셨고 평범한 삶을 살면서 1남 2녀를 키우셨다. 그리고 손주, 손녀, 증손자, 증손녀까지 보시고 91세에 가셨으니 호상(好喪)이라고 할 수 있겠다.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샌프란시스코 St. Michael Korean Catholic Church

 

장례미사를 마친 후 성당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Gate of Heaven Catholic Cemetery(22555 Cristo Rey Dr, Los Altos, CA 94024)로 이동해 하관(下棺) 미사와 함께 하관식(下棺式)을 가졌다. 찌푸렸던 아침 하늘은 오간 데 없이 하늘은 그지없이 청명했고, 따스하게 내려쬐는 햇볕은 여름날이 무색한 날씨였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별이다. 마눌님과 두 아들을 비롯해 일가친척들은 많이 슬퍼하였고, 나 역시 코로나 시기에 장모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눈물을 흘렸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 것은 11월 25일 마눌님과 나, 그리고 추수감사절 연휴로 집에 있던 둘째가 임종(臨終)을 지켜드린 것이다. 

 

 

Gate of Heaven Catholic Cemetery(22555 Cristo Rey Dr, Los Altos, CA 94024)
장인어른 옆자리로 들어가시는 장모님(Gate of Heaven Catholic Cemetery)

 

찌푸렸던 잿빛 하늘은 활짝 웃으시던 장모님의 미소처럼 청명하기 그지없는 하늘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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