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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사후(死後) 준비, 꼭 해야 한다

by 캘리 나그네 2022. 9. 1.

유골
미션픽 정상의 돌틈에 뼛가루를 부어놓고 필라델피아 화장터 영수증을 두고 갔다.

 

어제  Mission Peak에서 California 주(州) 반대편에 있는 동부 Philadelphia 에서 78세 나이로 숨진 사람의 유골(遺骨)을 봤다. 누군가 Mission Peak 정상에 유골을 쏟아놓고 간 것이다. 돌아가신 분이 자신의 유골을 미션픽에 뿌려달라고 유언(遺言)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버려진 유골은 유기(遺棄)된 사체(死體)를 보는 것과 같다.

 

미국에서 노후(老後)를 준비(準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死後) 역시 준비를 해둬야 한다. 노후를 준비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은 생활에서 차이가 날 수 있고, 사후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남겨진 가족들이 장례식 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다. 그리고 한 줌 가루가 되어 납골당(納骨堂)에 있지 못하고 미션픽 같은 곳에 버려져 구천(九天)을 떠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례식 비용은 남겨진 가족에게 부담(負擔)을 준다. 그렇지만 사후(死後)를 대비(對備)한 장례보험(葬禮保險)에 가입하면 가족들의 부담(負擔)을 덜 수 있고 시간도 절약(節約)할 수 있을 것이다. 미션픽에 버려진 뼛가루를 보고 사후 준비를 하는 것이 노후를 준비하는 것만큼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장례비용은 최하 8,000 달러에서 2만 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내가 죽으면 가족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리 준비를 해놓으면 가족들의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준비는 남겨질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할 수 있겠다.  

 

장례보험(葬禮保險)은 보험 에이전트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다. 보험금은 매장(埋葬)과 화장(火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입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와 장례물품을 선택할 수 있고 보험료는 나이에 따라서 다르다. 보험금 한도에서 장례를 치르고 남는 돈이 있으면 유족(遺族)에게 전달되어 약간의 위로금(慰勞金)이 될 수도 있다.  

 

장례보험은 본인이 직접 가입할 수 있고, 가족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도 있다. 자신의 건강과 재정상태 등을 고려해서 상품을 알아보고 60세를 전후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랄 것 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이별(離別)을 한다. 죽음과 이별은 운명(運命)이고 숙명(宿命)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 수록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유골

아래 사진 오른쪽 돌 틈에 유골을 유기했다  ↓

유골을 유기한 미션픽 정상 돌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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