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찢주당은 왜 참패(慘敗)했을까? 정치인도, 정치평론가도 아닌 내가 국짐당의 승리와 찢주당의 패배 원인을 말하는 것이 가당찮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때 민주당을 열심히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찢주당이 참패한 원인을 대충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찢주당이 참패한 원인은 국민들의 의식에 찢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된 결과다. 국회의원 머리수를 앞세워 독선(獨善)과 독주(獨走)로 일관한 입법권력(立法權力)의 남용(濫用)은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알 수 있으며, 그들의 오만함이 참패 원인의 첫 번째라 해도 과언(過言)은 아닐 것이다.
둘째, 어떤 짓을 해도 괜찮다는 자만심(自慢心)과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채 반성(反省)과 자숙(自肅) 없이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들을 공천해서 말이 안 되는 공약(公約=空約)에 맞장구치며 설쳐댄 것이다.
셋째, 맹목적(盲目的) 지지자들에게 휘둘린 것이다. '개딸'이라는 이재명 지지자들이 천박스럽게 나댄 행태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심지어 이재명이 심어놓은 머리에 핏물도 마르지 않은 비대위원장이 대중 정당으로의 변화를 역설했지만 오히려 그녀를 공격하는 등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넷째, 앞으론 비행기 수직이착륙(垂直離着陸)이 가능해서 김포공항이 필요 없다는 이재명의 ‘김포공항 폐쇄’ 주장이다. 소가 웃을 일이다. 김포공항을 없애면 그 피해는 제주도의 몫이 될 것이다. 일부 찢주당 후보들은 김포공항을 없애도 제주도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제주도에서 출마한 찢주당 후보들이 반대한 것을 보면 김포공항이 제주도와 관련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다섯째, 김포공항 존속 문제는 지방선거나 보궐선거에서 다룰만한 사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이것을 이슈화시켜서 찢주당은 신뢰할 수 없는 정당이란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심어준 것이다. 국민의짐당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의 김포공항 폐쇄 공약을 역으로 이슈화시켜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선거에서 패배한 찢주당은 심각한 내홍(內訌)에 휩싸일 것이다. 조금 과장하면 분당(分黨)도 가능할 수 있겠다. 그리고 국민을 향해 사과하는 흉내도 낼 것이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오만하기 짝이 없는 예전의 정당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일반 시민인 내가 이런 예측(豫測)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동안 찢주당의 싸가지없는 행태(行態)를 반복적으로 봐왔기 때문이다.
민심(民心)을 이기는 선거 결과는 없다. 인물(人物)은 바람을 이길 수 없고, 바람은 구도(構圖)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람과 구도는 정당(政黨)이 아닌 민심(民心)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승자(勝者)는 민심을 두려워해야 하고 패자(敗者)는 민심이 이반(離反) 한 것에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해야 한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찢주당의 몰락(沒落)도 시작되었다. 민심을 얻기 위한 찢주당의 꼼수 여정(旅程)은 다시 시작되겠지만, 그러든 말든 신경 끄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팝콘을 씹으며 찢주당이 망해가는 한마당 풍물판을 신나게 구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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