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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by 캘리 나그네 2021. 8. 25.

우리 체리는 눈빛만으로 전 세계 남성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의 오묘 무상한 눈을 닮은 것 같다. 약간은 게슴츠레하고, 약간은 술에 취한 듯한... 사춘기 시절, 달력 속에 있던 먼로의 웃는 모습은 나를 미치게 했었다.

 

이불속에서 얼굴을 내밀면 나를 보고 웃던 먼로를 보며 오줌을 지렸었고, 먼로의 흔적를 찾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겠다는 짧은 생각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미국으로 가겠다는 철부지 꿈을 가졌던 적도 있다.

 

그런 내 곁에 전생이 먼로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체리가 환생해서 귀여운 개딸이 된 것이다. 나는 체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 마다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체리야! 다음 생은 돈 많은 부잣집에 예쁜 딸로 태어나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리면서 살려무나"

 

 

이미지출처/나무위키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금발의 백치미인 컨셉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실제로는 똑똑했다고 한다. 다만, 사람들이 자신의 백치미적인 모습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공적인 자리에서는 백치미 "연기"를 했다고 한다. 게다가 먼로의 위탁 부모들 중 한 가정이 흑인 지역을 출입하는 집배원이었기에 자연스럽게 흑인들과 어울렸던 먼로는 영화계 데뷔 후에도 흑인 아이들과 한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이고 양부모에게 성추행 당한 과거를 고백하며 여성 운동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는 등 '모든 인간은 타고난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하다'는 당대 사회에서 상당히 진보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마릴린 먼로가 <율리시스>를 읽다>라는 유명한 사진에는 그녀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인 율리시스를 읽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진짜로 읽었는지 궁금했던 한 영문과 교수가 기자에게 문의한 결과 진짜였다고... 물론 이 책을 읽는 것이 똑똑함의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영미문학계에서 이 책이 지니고 있는 권위와 책이 가진 괴랄한 난이도를 생각하면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집념과 교양은 대단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마릴린 먼로는 평생 백치미 컨셉에서 벗어나 진정한 연기력을 키우고 싶어했다고 한다. 실제로 로렌스 올리비에 또한 먼로가 자신이 이제껏 공연한 여배우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재능과 열정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래 이 영화는 로렌스 올리비에와 비비안 리 부부를 주연으로 하려 했지만, 막판에 나이 든 비비안 대신 상대적으로 어린 먼로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 먼로의 매력에 위기감을 느낀 비비안 리가 영화 촬영 기간 내내 현장에 머물면서 감시를 했지만, 결국에는 비비안 리마저 먼로의 인품과 지적 매력, 유머 감각에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멍청한 금발 미녀"라고만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똑똑하면 안 된다고 믿고 싶었던 기자들은 먼로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역할을 맡아보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한다는 질문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스펠링은 아냐?"였다고. 먼로가 생전에 이러한 이미지로 고착된 것은 고아로 자란 데다가 불행한 결혼 생활로 그녀가 평생 가지고 있던 정서 불안과 두려움 및 약물 중독에서도 기인했는데..

 

<뜨거운 것이 좋아>를 촬영할 때는 서랍장을 열면서 "버번 위스키 어디 있어요?"하는 단순한 대사를 무려 59번이나 NG를 내서, 결국 서랍 안에 대사를 적어 놓았지만 어느 서랍에 컨닝 페이퍼를 넣었는지 몰라서 모든 서랍에 넣은 후에야 대사를 말했고 먼로의 마지막 완성작에서는 번번히 촬영장에서 지각을 해서, 클라크 게이블과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불쾌해했다고 한다.

 

애정 결핍과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무시하고 몸매에만 관심을 주는 영화계의 시선 때문인지,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려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친절했다고 한다.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그 당시에도 유색인 팬들이나 유색인 국가 방문 시에도 예의 바른 태도로 좋은 말을 들었다. 심지어 당시 후진국 중에서도 후진국이던 한국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아직도 한국 방문 시 한국인 팬이 보여주는 자신에 대한 신문 기사를 즐겁게 보는 먼로의 사진이 남아 있다. 한국어를 모르니 기사 내용은 당연히 몰랐겠지만 흐릿하게나마 보였을 신문 속 사진을 보고 내용을 짐작은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먼로 방문 환영 현장에서 한국 영화인 대표로 나선 최은희와 팔짱 끼고 있는 먼로의 사진이 남아 있다. (이하 중략/출처-나무위키

 

 

https://youtu.be/cU9Emig8ZaI

6.25 전쟁 때 한국의 주한미군 부대를 방문한 마릴린 먼로

출처: 마릴린 먼로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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