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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꼰대에게 배워라

by 캘리 나그네 2021. 3. 11.

Mt. Olympia & Eagle Peak Trail

 

요즘 젊은이들은 나이 든 사람이 충고(忠告)나 조언(助言)을 하는 것을 '꼰대질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이가 든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알려주고 싶어도 꼰대질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서 모른 척 뒷짐을 쥐고 있는 것이다. 간혹 뭔가를 물어보면 알려주기도 하지만 질문을 하는 태도가 불성실해 보이면 '자네 일은 자네가 알아서 하는 거야'라고 대충 넘기고 만다. 예전엔 자상하게 가르쳐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꼰대의 잔소리로 여길 수도 있겠다는 염려에서다.

 

 

Mt. Olympia & Eagle Peak Trail

 

세상에서 잔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요즘 시대엔 부모의 충고나 조언도 잔소리로 생각하여 반발하는데, 내가 돈을 주는 위치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도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설령, 내가 고용한 직원이라 해도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꼰대의 잔소리로 여기기 때문이다.

 

 

Mt. Olympia & Eagle Peak Trail

 

그렇지만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잔소리나 불편한 말을 들어주는 것도 그 사람의 능력(能力)이다. 월급을 받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것, 불편한 것을 감내(堪耐)할 수 있는 인내심(忍耐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역량(力量)을 평가(評價)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Mt. Olympia & Eagle Peak Trail

 

지금의 사회는 과거(過去)부터 현재까지 꼰대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規則)과 규범(規範) 속에서 돌아가고 있다. 그만큼 꼰대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누구라도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배워서 나온 사람은 없다. 배운 적이 없고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처음으로 하는 일은 서툴 수밖에 없다. 

 

 

Mt. Olympia & Eagle Peak Trail

 

인생(人生)의 소중한 경험을 공짜로 얻을 수는 없다. 꼰대들의 잔소리를 수강료(受講料)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경험했던 것을 배워라. 그리고 꼰대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秩序)와 규칙(規則), 규범(規範)에 순응(順應)하면서 살아라. 꼰대질 한다고 손가락질하는 그대들도 머지않아 꼰대가 된다.

 

 

Mt. Olympia & Eagle Peak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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