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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순간의 선택은 운명을 좌우한다

by 캘리 나그네 2020. 11. 10.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세상을 살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할 일이 많다. 학교, 직장, 미래를 함께할 배우자, 집, 가전제품, 자동차...등 하다못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도 메뉴판을 보고 먹을 것을 선택해야 한다.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여럿 중에서 가려내거나 뽑는 '고른다'는 말이 있지만, '고른다'는 것도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는 선택과 비슷한 뜻이어서 '고른다'와 '선택'은 같은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고인이 된 배우 최진실은 OO회사의 가전제품 광고를 하면서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라는 멘트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본명(本名)이 강상(姜尙)인 강태공(姜太公)은 주(周) 나라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켜 천하(天下)를 평정(平定)한 공(功)으로 제(齊) 나라 제후(諸侯)에 봉해져 제(齊) 나라의 시조(始祖)가 된 사람이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사람으로 학문과 낚시를 하느라 집안을 돌보질 않아서 태공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마 씨(馬氏)는 생활고(生活苦)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버렸다고 한다.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이런 강태공이 어느날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인재(人材)를 찾아 강호(江湖)를 유랑하던 주(周) 나라 서백이 강상(姜尙)의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문답(問答)을 해본 후 그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주나라 재상으로 등용했다고 한다. (서백은 나중에 주나라 문왕이 됨)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후(後)에 태공(太公)이 제(齊)나라 제후(諸侯)에 봉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부인 마 씨(馬氏)가 돌아와서 “그때는 너무 가난하여 떠났지만 이젠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시 돌아왔습니다”라고 하였다.

 

태공(太公)이 마 씨에게 물을 한동이 길어오라 하더니 마당에 쏟게 한 후 다시 그릇에 담으라고 하였다. 마 씨(馬氏)는 엎질러진 물을 열심히 담으려 했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흙뿐이었다. 그것을 본 태공이 마 씨(馬氏)에게 "그대는 떨어졌다 다시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한번 떠난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것이오”라고 말하였다.(覆水不返盆 若能離更合)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약능이갱합(若能離更合)의 의미는 한번 헤어지면 다시 만나서 살 수 없고, 무엇이든 한번 저지른 일은 원상복구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지만, 학문과 낚시로 시간을 보내면서 집안을 살피지 않고 부인을 고생시켜 부인으로 하여금 가출이란 선택을 하게 했던 강태공(姜太公)이 할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요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 도람뿌다. 나는 인종차별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도람뿌를 보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고 있다.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유권자가 리더를 선택할 때는 그 사람의 근본(根本)과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를 통해 대중을 현혹했거나 이미지 메이킹으로 급조된 사람의 실체를 아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불법적인 것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선택을 받았다면 그것은 100% 유권자들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글의 첫머리(書頭)에서 처럼 사적(私的)인 선택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리더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의 고사처럼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잘못 선택한 리더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하고 후회를 해봐야 소용없고 그 재앙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2020년 11월 6일 Mission Peak

 

가전 제품은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하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은 국가의 명운뿐만 아니라 우리같은 소수 이민자들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잊지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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