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에서 큰 웃음을 줬던 철수가 다시 정치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계복귀의 변(辯)으로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라고 말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그의 밑천을 이미 봤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치로 인해 망가진 대표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안철수일 것이다. 그가 정치를 하지 않고 학자나 기업인으로 남았다면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았을 것이지만, 음모(陰謀)와 중상모략(中傷謀略), 이합집산(離合集散),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난무(亂舞)하는 정치판에 뛰어드는 바람에 좋았던 이미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3류 개그맨으로 전락해 갑철수, 안초딩, 안쪼다, 간철수, 안꺼벙, 엠비아바타...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날개가 없어 추락은 했지만 그는 황교활처럼 땟국물에 찌든 사람은 아니다. 국민들에게 짜증만 안겨주는 교활이 하곤 차원이 다른 사람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줄 알고 웃음을 유발할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알고 있기에 4월 15일 총선을 3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간교한 정치꾼들의 꾐에 넘어가 대통령병을 앓으면서 대한민국 개그맨들의 생계를 위협할 만큼 유행어를 만들어 냈지만, 그는 교활이처럼 공안검사를 하면서 선량한 시민을 감옥에 보낸 적이 없다. 그러닌까 누군가의 원한을 사지 않고 부(富)를 축적하면서 인생을 살아왔다는 의미다.
정치판은 돈이 사람을 부른다. 이제 철수가 정치를 다시 시작했으니 돈으로 희망을 주는 정치꾼이 되었으면 한다. 짠돌이라는 소릴 들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가진 돈을 펑펑 쓰면서 불나방처럼 돈을 보고 몰려드는 똘빡들을 긁어 모아서 안철수 특유의 웃기고 재미있는 팔푼이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간보기 달인이란 소리를 듣지 않게끔 된장과 똥을 잽싸게 구별하고, 먹을 것인지 버릴 것인지 신속하게 판단하여 결정을 빠르게 하는 그런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 실수로 똥을 찍어서 먹었다면 후세에 길이 남을 촌철살인의 명언과 유머로 지난 대선에서 처럼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철수가 남겼던 어록은 지금도 SNS에 희자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웃음짓게 한다. 나는 안철수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TV토론에서 "제가 갑철수입니 꽈~~!!" "제가 엠비(MB) 아바타입니 꽈~~!!" 라는 소리를 다시는 하지 않길 바라면서 손바닥에 침을 뱉어 이리갈까? 저리갈까? 궁리를 하고 있을 그에게 2020년 새해 선물로 가수 설운도가 부르는 나침반을 들려주고자 한다.
1. 종로로 갈까요, 명동으로 갈까요 차라리 청량리로 떠날까요
많은 사람 오고가는 을지로에서 떠나버린 그 사람을 찾고 있어요
아~ 이쪽 저쪽 사방팔방 둘러보아도 어쩌다 닮은 사람 한 두 명씩 오고 갈 뿐
아~ 내가 찾는 그 사람은 어디 있나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 사람은 간 곳이 없네
미아리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을지로 길모퉁이에 나는 서있네
2. 아~ 이쪽 저쪽 사방팔방 둘러보아도 어쩌다 닮은 사람 한 두 명씩 오고 갈 뿐
아~ 내가 찾는 그 사람은 어디 있나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 사람은 간 곳이 없네
미아리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을지로 길모퉁이에 나는 서있네
을지로 길모퉁이에 나는 서있네
Mission 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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