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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쪽팔림의 진수(眞髓)를 보여준 황교안

by 캘리 나그네 2019. 11. 29.

'쪽팔리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말이다.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의 속어(俗語)로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불문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이 말은 대중(大衆)앞에서 창피 또는 부끄러움을 느꼈을 때 민망함을 표현하는 말이다. 

누구나 사용하는 '쪽팔리다'의 어원(語原)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났을까? 혹자(或者)는 일본 사람을 속되게 부르는'쪽바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 얼굴(面)을 뜻하는 '쪽'과 '팔다'의 피동형 '팔리다'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쪽팔리다'는 순수한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서 '쪽'을 찾아 보면 '사람의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되어 있다. 따라서 '쪽팔리다'는 '얼굴이 팔리다'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얼굴()은 사람을 대할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성,인품..등, 그 사람의 됨됨이가  얼굴을 통해서 대충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 "쪽팔리다"는 '부끄럽다. 체면이 깎인다'의 뜻만이 아닌 자신의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는 쓰임새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제1 야당 대표 황교안이 11월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시작해  8일째인 27일 두툼한 방한 이불에 덮여 드러누운 채  졸도하여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쪽(얼굴) 팔림의 극치다. 조금 더 심하게 얘기한다면 개(Dog)쪽이 팔렸고, 쪽팔림의 진수(眞髓)를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다. 

정치꾼이 해서는 안될 1순위가 단식이다.  다카키 마사오의 유신독재, 전두환의 군부독재시절에나 통했을 단식은 1인 미디어가 활발한 21세기에는 효과도 미미하거니와 강아지가 풀뜯어 먹다 하품하는 것 처럼 존나게 웃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마진 황교안은 왜? 찬바람 몰아치는 11월 하순에 단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그것은 2020년 총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당내의 반발을 잠재우고자 하는 의도였으리라 추측된다. 

정치초년생 황교안이 줄기차게 똥볼을 차는 활약으로 인해 당내에서 불거진 리더쉽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식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영양제 주사를 맞고 시작한 황교안의 단식이 당대표의 리더쉽에 대한 의문을 잠재우는 효과를 가져왔고, 태극기를 흔드는 수꼴들에게 문재인 정부에 대항하는 투사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을지는 모르겠지만, 67%의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단식은 자유망국당에 대해 일말의 애정을 가졌던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굶어 죽겠다고 작정한 인간이 단식 전에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단식 첫날 청와대 앞에 돗자리를 깔고 만주벌판 개장수 복장을 한 황교안 


MBC가 조사한 국민 여론은 67.3%가 황교안의 단식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



당대표는 조지가 빠지게 단식하며 숨을 쉬고 있는데 장례준비위을 구성하다니.... 



11월 28일까지 짜여진 단식일정에서 하루가 모자란 27일, 

두툼한 이불을 덮고 누워있던 황교안 대표는 졸도를 했고 구급차에 실려가 병원에 입원한다. 





황교안 대표 단식 기사에 달린 댓글들 

위에 첨부한 모든 이미지는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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