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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4

가장 넓은 길-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2025. 1. 17.
꽃으로 지고 싶어라-양광모 바람 한 점에 꽃잎 수십 점  꽃잎 한 점에 시름 수십 점 흩어지네  꽃으로 피어나지 못했어도 꽃으로 지고 싶은 봄날에는  왜 사냐 건 웃지요 왜 웃냐 건 또 웃지요 2024. 6. 13.
살아가는 일이 어찌 꽃뿐이랴 봄이면 꽃으로 살고 여름이면 파도로 살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살고 겨울이면 흰 눈으로만 사는 생이 어디 있으랴 어떤 날은 낙화로 살고 어떤 날은 낙엽으로 살고 어떤 날은 얼음으로도 살아야 하는 것 그런들 서럽다 말아라 때로는 밀물로 살고 때로는 썰물로 살 수 있나니 -양광모- 2023. 4. 12.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한다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2022.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