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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한다

by 캘리 나그네 2022. 11. 4.

어제 걷던 거리
2022년 11월 3일 아침 산책길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
2022년 11월 3일 아침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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