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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물안개-류시화

by 캘리 나그네 2026. 7. 5.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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