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옮겨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석양-정연복 (0) | 2026.07.01 |
|---|---|
| 꽃과 꽃 사이-조은 (0) | 2026.06.28 |
| 짧은 시간을 길게 만드는 그리움-윤수천 (0) | 2026.06.24 |
| 새 아리랑-문정희 (0) | 2026.06.06 |
| 걸어라-박노해 (0) | 2026.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