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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문 곳

세인트 메리 대성당

by 캘리 나그네 2026. 5. 30.

 

샌프란시스코 Cathedral Hill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대성당(Cathedral of Saint Mary of the Assumption)은 현대 종교 건축의 걸작이자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독창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이전 건물은 1962년 방화로 전소되었고 지금의 성당은 1965년 8월 기공식을 거쳐 1967년 12월 13일 초석(Cornerstone)이 놓였다. 

 

건축 초기에는 지역 건축가들(Angus McSweeney, Paul A. Ryan, John Michael Lee)이 전통적인 양식으로 설계를 시작했으나, 샌프란시스코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대담하고 현대적인 성당을 지어야 한다는 여론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典禮) 개혁에 발맞춰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합류했다. 

 

당시, MIT 건축대 학장이자 모더니즘 건축가 'Pietro Belluschi'가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와 공간 감각을 주도했고,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구조 엔지니어이자 건축가인 'Pier Luigi Nervi'는 특유의 대담하고 예술적인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도입하여 대성당의 독창적인 뼈대를 완성해 1970년 마무리되었다. 

 

1971년 5월 5일 공식적으로 축성(Blessed), 개당(開堂) 되었고, 정식 봉헌식(Dedication)은 내부 예술품 등 모든 정비가 완벽하게 끝난 뒤인 1996년 10월 5일 거행되었다. 대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8개의 콘크리트 조각이 곡선을 그리며 솟아오르는 독특한 새들(Saddle) 형태의 쌍곡포물면(Hyperbolic Paraboloid) 지붕이다.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이 설계는 밑면의 정사각형 구조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갈수록 거대한 십자가 형태로 수렴하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Pier Luigi Nervi'의 천재적인 구조 설계 덕분에 광활할 정도로 넓은 내부에는 시야를 가리는 기둥이 단 한 개도 없다. 

 

이 거대한 콘크리트 쉘 구조를 지탱하기 위해 기반암(基盤巖) 속으로 23~26m가량 파고 들어간 4개의 거대한 철탑(pylons)이 성당을 단단히 받치고 있어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07년 미국건축가협회(AIA) 샌프란시스코 지부에서 도시의 25대 건축물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약 2,400개의 좌석과 1,500명의 입석을 수용할 수 있는 대성당은 신자들이 제대를 중심에 두고 사방에서 둘러싸며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례(典禮) 중심적으로 설계되었다. 내부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대형 대칭 십자가와 네 방향에서 뻗어 나온 구조물이 중앙에서 거대한 빛의 십자가를 이룬다.

 

이 십자가 선을 따라 붉은색, 푸른색, 황금색 등의 현대적인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있어, 시간에 따라 성당 내부로 영성(靈性) 가득한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연출한다. 성당의 높이는 실내 바닥에서 약 58m(190피트)이며, 그 위로 약 17m(55피트) 크기의 황금색 알루미늄 십자가가 솟아 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971년 완공 시기에 맞춰 이탈리아 오르간 제조사 'Fratelli Ruffatti'가 제작한 것으로 거대한 콘크리트 받침대 위에 독립된 예술품처럼 솟아 있어 성당의 독특한 쌍곡포물선 천장 구조와 어우러져 압도감을 준다. 

 

 

이 오르간은 4단의 손건반(Manuals)과 발건반(Pedal), 그리고 소리의 색깔을 조절하는 60여 개의 스톱(Stops)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무려 5,000개가 넘는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어 속삭이는 듯한 부드러운 소리부터 성당 전체를 울리는 웅장한 천상의 소리까지 표현하며 대성당의 높고 넓은 내부 공간은 거대한 울림통 역할을 한다. 

 

대성당에서는 지난 30여 년 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마다 파이프 오르간 리사이틀을 포함한 음악 명상(Musical Meditation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음악가들은 물론 세계적인 오르간 연주자들이 이곳을 찾아 연주를 펼치며, 일반 방문객들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2017년 디자인 전문지 'Architectural Digest'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10곳 중 하나로 꼽기도 했으며, 위로 솟구친 독특한 지붕의 외관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세탁기 안의 회전 날개를 닮았다 하여 "Our Lady of Maytag"(Maytag=미국의 유명 가전 브랜드)이란 유머러스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모더니즘의 정점과 구조공학의 아름다움, 웅장한 천장 구조,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조화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대성당은 매일 첫 미사 시간부터 오후 5:00까지(토요일은 오후 6:30까지) 일반인에게 개방되며, 미사가 진행 중일 땐 내부 투어나 사진 촬영이 제한된다. 

 

세인트 메리 대성당 홈페이지 클릭 ☞ Cathedral of St. Mary - San Francisco, CA

찾아가기 클릭 ☞ 1111 Gough St, San Francisco, CA 94109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nxL0QqoPN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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