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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첫눈-정호승

by 캘리 나그네 2024. 11. 29.

 

너에게는 우연이나

나에게는 숙명이다.

우리가 죽기 전에 만나는 일이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나는 네가 흘렸던

분노의 눈물을 잊지 못하고

너는 가장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길 떠나는 나를 내려다본다

 

또다시 용서해야 할 일과

증오해야 할 일을 위하여

오늘도 기도하는

새의 손등 위에 내린

 

서울 사는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첫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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