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끼니를 챙기듯 긴요한 일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헐떡이며 지나가는 숨 가쁜 도심에서
우직하게 걸어 보겠다는 것은
지렁이도 달팽이도
자기 길 열심히 가는 매진과 마주하는
산뜻한 발견의 일
어쩌다 마주한 능소화 앞에서
슬쩍 담을 넘보기도 하고
혼잣말 엿듣는 참새 떼와
자꾸 뒤를 따라오는 꼬리구름에게
핀잔을 주기도 하면서
지나가는 것들에게 곁도 내주고
고요히 깊어지는
별것도 아니지만 진짜 별도 볼 수 있는
좀 걸어 보는 일
2024년 11월 7일 미션픽 아침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