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more Lake에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새우고 텐트밖으로 나오니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곁으로 다가와 작은 소나무에 오줌을 갈긴다. '이 노무자슥이..'라는 소리가 나올려는 순간 강아지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제 텐트를 칠 때 '위로 올라가면 Lake View가 좋다'라고 하면서 우리 일행이 곁에 자리 잡는 것을 꺼려했던 백인 여자다.
'관상은 과학' '생긴 대로 논다'라는 말처럼 덜 익은 땅콩같이 생긴 여자가 고약한 심뽀를 지녔다. 자기 땅도 아니고 백패커라면 누구나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인데 먼저 자리 잡았다는 이유로 텃세를 부렸거나 동양인 4명이 자기와 가까운 곳에서 밤을 지내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View가 좋다는 말로 멀리 떨어지 있길 원했던 것 같다.
백패킹 둘째 날인 오늘은 경사가 심한 Dicks Pass(9,400 ft)를 넘고 내리막을 걸어 Dicks Lake까지 갔다 다시 약 8,800 ft 높이의 Phipps Pass를 넘어 2일 차 야영지 Rubicon Lake까지 가는 약 12마일을 걷는 일정이다. 170.5마일 Tahoe Rim Trail 구간 중에서 우리가 택한 코스가 가장 아름답다는 이사장이 오늘 걷는 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눈에 보이는 절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오랜만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백패킹을 하는 마눌님이 걱정이다. 2016년 6월, (클릭 ☞) High Sierra Trail을 걸을 때 발바닥에 생긴 물집 때문에 엄청 고생했던 마눌님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아직은 견딜만하다면서 배낭을 둘러메고 걸음을 내딛는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6wnWVhSqRVQ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Gilmore Lake 풍경이 변해 간다 ↑ ↓
Dicks Pass(9,400 ft)를 오르는 길 주변풍경 ↑ ↓
Dicks Pass(9,400 ft)를 오르는 길에 ↑ 이사장과 이박사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 ↓
왼쪽 높은 산은 ↑ Jacks Peak(9,856 ft) 오른쪽은 Dicks Peak(9,974 ft)
산아래 자리 잡고 있는 호수는 Half Moon Lake ↑ ↓
Dicks Pass(9,400 ft=2,865m) 정상에서 이사장 ↑
마눌님 ↓
Dicks Pass(9,400 ft)를 알리는 이정표 ↓ 옆에는 넓게 펼쳐진 초록색 평원이 있다 ↑
Dicks Pass(9,400 ft)에서 이사장과 이박사 ↑
그리고.. 필자와 마눌님 ↓ 뒤로 보이는 푸른 호수는 Dicks Lake
Fontanillis Lake에서 ↑ ↓
Phipps Pass를 넘고 있는 마눌님 ↑
Phipps Pass에서 ↑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사장 ↓
힘겹게 넘은 Phipps Pass 주변풍경을 배경으로 이사장과 이박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백패킹 2일 차 숙영지 Rubicon Lake ↑ 호수 주변에서 텐트칠 장소를 살펴보는데 텐트를 쳐놓고 주변을 산책하던 Santa Rosa, California에서 왔다는 백인 남자가 친절하게 말을 걸어온다. 우리가 한국사람인 것을 알아보고 서툰 한국어로 몇 마디 인사말을 하더니 "쏘주있어?" 하고 묻는다. 어찌나 우습던지 낄낄거리면서 '쏘주없어'하고 대답하니 "그래.. 배낭이 무거워서 갖고 다니지 못할 거야"라고 한다. Santa Rosa에서 골프 티칭을 한다는 이 사람은 아들 둘, 아내와 함께 백패킹을 하는 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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