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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물처럼 살자

by 캘리 나그네 2023. 6. 24.

 

중국(中國) 춘추시대(春秋時代) 사상가(思想家)이자 도가학파(道家學派) 창시자(創始者)인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최상(最上)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노자의 무위 사상(無爲思想)을 물에 비유(比喩)하는 말이다.

 

도가(道家)에서 물의 미덕(美德)을 겸손(謙遜)이라고 한다. 정수유심 심수무성 (靜水流深 深水無聲),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다. 또한 물은 높은 곳에서 흐름을 시작해 길이 막히면 돌아가면서 가장 낮은 곳을 지향(指向)한다. 겸손(謙遜)을 물에 빗대는 이유(理由)다.

 

흐르는 물은 뒷물이 앞물을 앞지르지 않으며 순리(順理)에 따라서 질서(秩序) 있게 흐른다. 그래서 노자는 최상(最上)의 선(善)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라고 했으며 도가(道家)에서 물을 선(善)의 경지로 여기는 이유인 것이다. 또한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模樣)이 변하며 유연(柔軟)하게 현실에 순응(順應)을 한다.

 

물은 모든 생명체(生命體)를 살리는 근원(根源)이다. 우리 인체(人體)도 70%가 수분(水分)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생(生)과 사(死)를 결정하며 생명체에 생기(生氣)를 주지만 그 공(功)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무위(無爲) 속에서 자연(自然)이 되고 자연과 공생(共生)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도가(道家)에서 물을 선의 표본이자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흐르는 물처럼 순리(順理)대로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시시각각(時時刻刻)의 변화에 유연(柔軟)하게 대처(對處)하는 수단(手段)이 될 수는 있다. 그리고 물에서 얻는 교훈(敎訓)처럼 교만(驕慢) 하지 않고, 다투지 않고, 조용하고, 겸손한 삶을 사는 것이 현명(賢明)하고 값진 인생(人生)을 사는 것이기도 하다.

 

Tuolumne Meadows(Yosemite,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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