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이는 글

거짓말

by 캘리 나그네 2021. 6. 20.

Monument Peak

 

사실(事實)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한다. 흔히 거짓말 잘하는 사람을 빗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한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다.' '숨 쉬는 것 빼곤 거짓말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내가 겪었던 사람들 중에도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찌나 거짓말을 잘하는지 오래전에 죽었다고 했던 가족(家族)을 살려내서 중환자(重患者)로 만들어버리는 신공(神功)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거짓말은 당장의 위기(危機)를 모면(謀免)할 수 있다. 하지만 뱉어낸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런 상황(狀況)이 반복되면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나중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조차 기억을 못 해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면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짓말을 다른 표현으로 '구라친다' '뻥친다'라고 하는데, '구라'는 주로 노름판에서 쓰는 말로 사기(詐欺)와 같은 의미다. '뻥'은 작은 일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것을 말하고, '노가리', '야부리', '썰'은 악의(惡意) 없이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재미있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도(度)가 지나치면 구라가 되어 '허언증(虛言症)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거짓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짓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양치기 소년처럼 빈도가 잦으면 신뢰(信賴)를 잃고 사람을 잃게 된다. 또한 거짓말은 자신의 진심(眞心)을 의심받고 가치를 떨어뜨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의 벽을 쌓게 하여 인간관계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집단(集團)이 있다. 정치인(政治人)들이다. 그들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 줄 것이라는 착각에 공약(空約)을 남발(濫發)한다. '거짓말도 들통나지 않으면 논 다섯 마지기보다 낫다'라는 옛말처럼 거짓말을 필요악(必要惡)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하는 거짓말은 순간의 처세(處世)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오래가진 못한다. 거짓말이 되풀이되면 의심(疑心)을 받고 대중(大衆)으로 부터 외면(外面)을 당한다.

 

가훈(家訓)이 정직(正直)이라고 했던 이명박, 그때그때 말이 다른 이재명, 정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이명박 씨는 국민들에게 사기를 쳐서 정권(政權)이 아닌 쩐권(錢權)을 잡았던 것이고, 이재명은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현란(眩亂)한 거짓말로 국민들을 현혹(眩惑)하고 있다. 정직은 신뢰(信賴)의 기본이다. 그래서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의 정직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왕정시대(王政時代)에는 왕에게 거짓말을 해서 들통나면 기군망상(欺君罔上)이라 하여 중죄(重罪)에 해당되었다. 사약(賜藥)을 받거나 관직(官職)을 삭탈(削奪)당하고 유배(流配)을 가기도 했다. 사극(史劇)에서 신하(臣下)들이 왕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소신(小臣)이 어찌 거짓을 아뢰겠나이까."라고 하는 이유다.

 

왕(王)이 마음대로 형벌(刑罰)을 주었던 왕정시대와는 달리 '모든 주권(主權)은 국민(國民)으로 부터 나온다'라고 헌법(憲法)에 명시(明示)되어 있는 21세기 국민주권시대(國民主權時代)에 거짓말로 사기(詐欺)치는 정치인들에겐 어떻게 형벌을 내릴 수 있는 것일까? 그들을 심판하는 것은 주권(主權)을 행사하는 각종 선거(選擧)에서 낙선(落選)이란 벌을 주어 도태시키는 것이다.

 

현란(眩亂):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수선함. 

   기군망상(欺君罔上): 임금을 속임

 

 

Monument Peak

 

슬라이드 사진보기  ↓

012345678910111213
Monument Peak

'끄적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칼립투스(Eucalyptus)  (0) 2021.07.11
추억(追憶)  (0) 2021.07.07
관상은 과학이다  (0) 2021.06.16
청산은 나를 보고(靑山兮要我)  (0) 2021.06.08
블랙아웃(Black out)  (0) 2021.06.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