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던 '뉴튼 베이커'의 이야기다. 그는 전쟁 중 유럽의 한 야전병원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참혹한 부상을 당한 미국 병사를 만났다. 그 병사는 두 다리와 팔 하나, 그리고 한쪽 눈까지 잃어버렸다.
시간이 흐른 뒤, 베이커는 그 병동에 들러 그 병사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그 병사는 보이지 않았고, 병원 원장은 병사를 간호하던 간호사와 결혼해서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해 주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귀국한 베이커는 몇 년 후, 장관직을 그만두고 존스홉킨스 대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해 박사학위 수여식 때, 베이커는 깜짝 놀랄 일을 만났다. 처참한 부상을 당했던 그 병사가 휠체어를 끌고 박사학위를 받으러 단상으로 올라왔던 것이다.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그는 병사의 손을 꼭 잡아 주었고, 병사는 그에게 짧은 인사를 건넸다. "장관님, 은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보람 있는 일이 많이 있으니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불쌍이 여겼던 젊은이가 그를 위로해 준 것이다.
어떠한 절망적 상황도 인간의 의지보다 강할 순 없다. 포기하지 않는 순간, 절망은 희망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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