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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들길

by 캘리 나그네 2023. 5. 19.

 

부디

나의 외로움을 방해하지 마라.

내가 걷는 들길은 고요하다.

풀꽃 같은 목소리로

날 부르지 않아도 좋다.

황홀한 말로

내 고독의 등을 두드리지 않아도 좋다.

 

부디

나의 침묵을 깨우려 하지 마라.

내가 바라보는 강물은 아득하다.

들녘은 나의 친구

누군가 그리우면 강으로 가고

혼자가 외로우면 들길을 간다.

 

-이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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