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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고난(苦難)은 나를 키워준다

by 캘리 나그네 2021. 4. 15.

이미지출처/페이스북

 

 

逈脫塵勞事非常(형탈진로사비상)

진로를 벗어나는 일 예사 일이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 

밧줄 단단히 잡고 한바탕 힘을 쓸지어다.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한 번 매서운 추위가 뼛속을 사무치지 아니하면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고생한 다음에 성공(成功)이 온다. 납자(衲子)를 경책하기 위해 썼다는 황벽(黃檗, ?~850)선사의 이 시(詩)는 게으른 사람을 분발하게 하는 채찍과 같은 시(詩)다.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불교 수행에 있어 관문(關門)을 뚫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두(繩頭)는 고삐 혹은 밧줄을 뜻하는 말이지만 선수행(禪修行)의 화두(話頭)를 일컫는 말이다. 매화가 겨울의 한파를 이기며 꽃망울 터뜨릴 준비를 하는 것처럼 쓰라린 고난(苦難)이 나를 키워주는 촉매(觸媒)가 된다. 무사안일(無事安逸)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출처: 황벽선사, 불교신문 (ibulgyo.com)

 

 

황벽희운(黃檗希運,?~850), 중국 선종 제10대 조사. 시호 단제(斷際). 황벽(黃檗) 단제선사(斷際禪師)로 알려졌다. 복건성(福建省) 복주(福州) 출신으로 어릴 때 고향 근처의 황벽산(황보산)에서 출가했으며, 어렸을 때부터 지기(志氣)가 왕성하여 《백장청규(百丈淸規)》의 저자로 유명한 백장선사(百丈禪師) 회해(懷海)의 지도를 받고 현지(玄旨)에 통달하였다. 9대 백장회해를 이어 11대 임제의현에게 전등하였다.

 

842년에 배휴(裵休 裵相國, 797-870)가 강서성(江西省) 종릉(鍾陵) 관찰사(觀察使)로 부임했을 때 그를 용흥사(龍興寺)에 모셨으며 848년에 안휘성(安徽省) 완릉(宛陵)에 부임해서는 완릉(宛陵)의 개원사(開元寺)로 모셨다. 이후 황벽은 황벽산에서 최후를 마쳤으며 이에 따라 황벽희운이라고도 부른다.

 

문하에 중국 임제종(臨濟宗)의 개조(開祖)인 임제 의현(義玄)이 있고, 그 법어(法語)는 배휴(斐休)가 집대성하여 《황벽산단제선사 전심법요(傳心法要)》와 『완릉록(婉陸錄)』이 있으며, 선의 어록의 대표로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출처: 황벽희운[黃檗希運,?~850] | 두피디아 (doop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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