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음악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박은옥.정태춘

by 캘리 나그네 2011. 7. 8.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해 이 분에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을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 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 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Kg-XPmcFMHs



 

'한국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물 - 채은옥  (0) 2011.07.21
마음은 짚시-김추자  (0) 2011.07.09
이 어두움의 이 슬픔 -도시의 그림자  (0) 2011.07.06
아침이슬-양희은  (0) 2011.06.13
동백아가씨-장사익  (0) 2011.04.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