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Youngia japonica (L.) DC.
줄기: 해넘이한해살이로 여러 줄기가 바로 서서 자라며, 속이 비어 있고, 전체에 부드러운 백색 연모(軟毛)가 있다.
잎: 뿌리에서 난 잎(根生葉)은 로제트 모양이고, 아래 잎일수록 크며, 약간 붉은 빛을 띠기도 한다. 줄기에서 난 잎(莖生葉)이 서너개 있다.
꽃: 4~10월에 황색 설상화(舌狀花)로 이루어진 두화(頭花)로, 생육하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핀다.
열매: 여윈열매(瘦果)로 엷은 황색이며 긴 백색 관모(冠毛)가 있어 풍산포(風散布)한다.
서식처: 길가, 밭 언저리, 휴경지, 들판, 잔디밭, 정원, 황무지 등, 양지, 적습(適濕)
분포: 전국(개마고원 이남)
식생지리: 아열대~냉온대 남부 · 저산지, 대만, 중국(동남부), 일본, 동남아, 인도, 히말라야, 미크로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뽀리뱅이는 농촌의 터주식생을 대표하는 잡초 가운데 하나다. 전형적인 서식처는 농촌 들녘의 밭 근처다. 해발고도가 낮은 구릉지 이하의 어떤 곳에서도 흔하게 관찰된다. 밭 흙에 점토와 같은 세립질(細粒質)이 섞여 있는 입지라면 절벽 바위틈바구니에서도 산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항상 적절한 수분환경조건이라면 활기차게 산다. 수분스트레스가 있거나 과도하게 습한 땅에서는 살지 않는다. 뽀리뱅이는 따뜻한 모퉁이를 찾아서 사는 편으로, 추운 지방에서라도 온화한 구석이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 산다.
가을에 발아해서 로제트 잎으로 겨울을 지내는 해넘이한해살이풀이다. 뿌리에서 난 잎이 로제트를 만들면, 그와 동시에 꽃차례가 만들어지고, 1년 내내 꽃을 반복해서 피운다. 반복생식 1년초(iteroparous annual)이다. 광합성이 가능한 환경조건이라면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꽃이 핀다는 뜻이다. 자식 농사에 진력을 다하는 전형적인 한해살이 잡초의 특기다.
처음에는 꽃대가 한 포기에 1개씩 돋아난다. 그러다가 얼마 후 부터는 한 포기에 여러 대가 솟아나고, 그 끝에 우산을 펼친 것처럼 우산모양꽃차례로 꽃 핀다. 줄기를 자르면 속이 비어 있고, 그 상처에서 흰 유액이 나온다. 식물의 이런 유액은 대부분 이차대사산물로, 자신을 초식자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어물질이다.
뽀리뱅이는 아주 연약한 잡초로 쉽게 상처받고 잘 뽑히는 편이다. 그렇지만 땅속 종자은행에서 한 포기 한 포기씩 돋아나기 때문에 뽑아내도 끝이 없다. 가끔 모여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이 한 포기다. 마당 구석에서 개미들이 뽀리뱅이 뿌리 근처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흔히 본다.
뽀리뱅이가 사는 땅은 공기가 잘 통하고, 흙이 보드라우며, 그 속에 다양한 잡초들의 종자가 풍부하게 섞여 있고, 거기다가 뽀리뱅이 뿌리에서 난 잎이 빗물을 막아주고 초식자를 포함한 침입자들의 출입을 막아주는 효과 때문이다.
뽀리뱅이는 19세기 미국 식물학자(R. A. Young)의 이름에서 유래하는 융기아속(Youngia)으로 식물도감에서는 맨 앞에 자리하든지 맨 뒷부분에 배치되는 쌍떡잎식물의 국화과다. 여윈열매(瘦果)에 붙어 있는 관모(冠毛)가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한 조각씩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부터 인접한 다른 속과 구분한다.
뽀리뱅이가 일본, 대만처럼 남쪽 따뜻한 지방이 고향이라면, 같은 속의 고들빼기는 한반도 북쪽 추운 지방이 고향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전 속에는 고들빼기에 관한 한글 기재는 나타나지만, 뽀리뱅이란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한글명 ‘뽀리뱅이(리이)는 ‘뽀리’와 ‘뱅이’의 합성어이며, ‘뽀리’는 막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내며, ‘뿔’, ‘뾰족’, ‘뿌리’, ‘불숙’, ‘뽀롯다’, ‘뽑다’ 따위와 동원어일 것이다. ‘뱅이’는 고들빼기의 ‘빼기’처럼 앞에 붙는 말의 특성을 가진 사물이나 사람을 일컫는 접미사다.
뽀리뱅이는 우리나라 어느 남부지방의 방언으로 보이며, 뿌리에서 줄기가 돋아나는 모습에서 유래하는 이름으로 보인다. 뽀리뱅이는 ‘박조가리나물’3)이란 이름도 갖고 있다. 어린잎이 쓰지만, 데쳐서 나물로 먹었을지도 모른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뽀리뱅이 [Oriental false hawksbeard, オニタビラコ, 黄鹌莱]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김종원)
꽃말: 순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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