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의 오불고1 술을 좋아했던 친구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술을 무척 좋아했던 녀석인데 좋아했던 술 때문에 50세가 되기 전 2월의 꽃샘추위 속에 사랑하는 처자식을 남겨두고 먼길을 갔던 친구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면 근처의 술집으로 이끌었던 녀석은 술의 종류를 따지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 가는 술집에서 외상거래를 할 수 있는 능력자였다. 술집주인이 언제 봤다고, 뭘 믿고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일면식도 없는 술집에서 외상거래를 트는 것은 녀석의 장점이었다. 얼굴이 보고 싶어 연락을 하면 "지금 한잔 하는 중인데 어디야?"하면서 거리를 개의치 않고 왔던 녀석은 안주를 가리지 않고 술을 맛있게 마셨던 친구다. 낯선 사람과 합석을 해도 낯을 가리지 않았고 체면이나 염치를 괘념치 않았다. 시간에 쫒기지도 않았으며 누구에게나 .. 2021.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