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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비 내리는 고모령-김정호

by 캘리 나그네 2023. 7. 12.

 

<원곡가사>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오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래미 피고 지고 몇 해 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어린 인생고개 몇 고개이더냐

장명등이 깜박이던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서린 하소 적어가면서

오늘밤도 불러 본다 망향의 노래

 

작곡/박시춘,  작사/유호(필명:호동아),  노래/현인

 

스맡폰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DYwAoiZxlMs

 

 

 

'비 내리는 고모령'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고모동에 있는 고모령 고개를 주제로 1949년, 트로트 가수 '현인' 씨가 발표한 노래다. 오랫동안 어머니와 헤어져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슬픈 마음을 담은 가사와 호소력 있는 멜로디는 당대의 히트곡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부르고 있다. 1969년 같은 제목으로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고모령(顧母嶺)은 '돌아볼 고(顧)' '어미 모(母)' '고개 령(嶺)'의 합성어다. 고모령에 얽힌 이야기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 때 징병으로 끌려가는 젊은이들을 태운 증기기관 열차가 경사가 심한 고모령 고개를 단 번에 넘지 못하고 아주 천천히 운행해서 아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어머니들이 열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또한 독립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힌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가던 어머니가 고모령 고개를 넘으면서 아들이 수감되어 있는 형무소 쪽을 몇 번이고 돌아봐서 '고모령'이란 이름으로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뒤돌아보는 어머니의 고개’라는 의미가 담긴 '비 내리는 고모령'은 자식 사랑이 절절했던 어머니 마음과 어머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아들의 마음을 담아 창작된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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