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해 이 분에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을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 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 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Kg-XPmcFM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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