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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2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 이해인 -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d6D2KPOVwqs 2023. 3. 18.
어느 날의 커피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어느 날의 커피 中 - 이해인 이해인(수녀) 시인. 1945년 6월 7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동수리 출생. 이해인(李海仁)은 필명이며, 속명은 이명숙이다. 수도명은 클라우디아. 천주교 수녀로, 많은 시와 수필 등 작품 활동을 하여, 그리스도교와 무관한 사람에게도 시인으로 유명한 인.. 2022.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