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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9

반려견(伴侶犬) 체리의 집착 Cherry는 아빠에 대한 집착(執着)이 강하다. Mission Peak에 다녀오거나 밖에서 일을 보고 오면 나만 따라다닌다. 2층으로 올라 가면 쏜살같이 먼저 올라가서 엎드린 채 나를 바라본다. 8년을 함께 살다보니 가족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감정을 느끼고, 우리의 행동까지 읽는 것이다. 배신(背信)을 모르고 오로지 주인만 따르는 개들의 수명(壽命)은 길어야 14, 15년이라고 한다. 체리처럼 덩치가 크고 섞인(진도견+풍산견) 아이들은 10년~12년.. 이제 체리가 우리 곁에 있을 시간은 2년 내지 3년, 길어야 4년 남았다. 녀석과 헤어질 시간은 다가오고 그런 날이 온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거울로 된 Closet door 앞에 누워서 코를 골다가 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면 눈을 반쯤 뜨고 .. 2022. 8. 25.
작은 행복 2014년 7월 1일 태어난 체리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제 6년 4개월이 된 녀석은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식사를 마치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산책을 가자고 보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약 4마일(약 6.4km) 가량을 걷는 녀석의 몸은 군살이 없고 단단한 근육만 있다. 덩치 큰 반려견의 대략적인 수명(壽命)이 10년~15년이라고 한다. 6년 4개월이 된 체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10년이 채 남지 않았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견생(犬生)을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산책하면서 건강을 유지시켜주면 예상되는 이별보다 우리 곁에 더 있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들이 체리를 보면 'Beautiful dog' 'Gorgeous dog'이라고 한다.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2020. 11. 3.
안개낀 Garin/Dry Creek 안개는 수증기를 포함한 대기의 온도가 어떤 이유로 내려가 이슬점 온도에 도달할 때 작은 물 입자가 되어 공중에 뜬 상태를 말한다.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의 모임이 지표면과 접촉하여 가시거리가 1,000m 이하가 되게 만드는 것으로 구름과 비슷한 현상이다. 일종의 저지대 구름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구름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안개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이슬점 이하일 때 형성된다. 인근의 물, 지형, 바람의 상태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으며 흡습성의 작은 입자인 응결핵이 있으면 잘 형성된다. 하층운(下層雲)이 지표면까지 하강하여 생기기도 한다. 안개는 관측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 지상에서 높은 산 위의 것을 관측하면 구름, 산 위에서 관측하면 안개가 된다. 안개는 밀도에 따라 짙은 안개 등으로 분류되며.. 2020. 10. 17.
연기에 뒤덮힌 Bay Area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Bay Area 산불 때문에 며칠 동안 미션 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캐한 연기가 가득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운집한 곳에 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데 하늘을 뒤덮은 희뿌연 연기는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호수의 바람이 시원한 Central Park에 다녀오고 싶어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가래침을 뱉으며 활보하는 중국 뇬네들이 싫어서 집에서 죽치고 있는데, 매캐한 연기를 아랑곳 않는 체리는 아침밥을 먹고 나면 내 뒤를 따라다니며 나가자고 보챈다. 어딘가를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을 데리고 집 근처 작은 공원을 거쳐서 동네를 한바퀴 돈다. 지난번 오이 세 개를 줬던(http://blog.daum.net/cahiker/1824) 이태리 이민자 'Pat'씨가 가꾸는 .. 2020. 8. 27.
Cherry 강쥐 시절 우리와 인연을 맺기 전 어렸을 때 체리 모습. 뿔뿔이 흩어진 체리 형제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을까? 체리 첫 산행 동영상 보기 ↓ 2014년 9월 28일 Garin Regional Park 2020. 6. 21.
적막한 도시 도시가 죽어버렸다. 출근 시간임에도 차들은 간간히 다니고 사람들의 얼굴은 마스크에 덮여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런지 알 수 없는데 지구의 경찰 노릇을 하는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이란 작자는 품위 없이 헛소리를 지껄이며 인종갈등을 부추키고 있다. 미국에 살면서 6명의 대통령을 겪어봤다. 레이건 대통령, 아버지 부시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 이들중 트럼프처럼 품위없고, 천박하고, 경박스런 대통령은 본 적이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고 이권을 잡은 듯 하다. 군인을 출동시켜 시위하는 군중에게 총을 발사하겠다는 것은 무식한 살인마 전두환의 무대뽀를 닮았고, 돈을 밝히는 것은 명박이와 비슷하다. 그리고 생각 없이 주둥이에서 .. 2020. 6. 16.
체리 성장기, 같은 자리 다른 느낌 2014년 9월 28일, 체리가 태어난 지 2개월 27일 되던 날 Garin/Dry Creek Regional Park 2020년 3월 13일, 체리가 태어난 지 5년 8개월 12일 되는 날 Garin/Dry Creek Regional Park 2020. 5. 17.
Monument Peak 에서 Mission Peak 으로 힘들게 도착한 Monument Peak 정상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메세지를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눌님이 보낸 텔레그램 메세지다. "체리 힘들어하지 않아?" "아니" "지금 어디야?" "Monument Peak" "점심 먹는 거야?" "응" 지금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공중전화기를 보는 게 어려운 일이 되었지만, 옛날 한국에서 생활할 때만 해도 공중전화기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이었고 전화기에는 이런 문구가 빠지지 않고 붙어 있었다. "용건만 간단히. 통화는 3분이내" 어렸을 때부터 "용건만 간단히, 통화는 3분 이내"를 보고 들으며 세뇌가 되어서인지 나는 지금도 통화는 짧고 간단하게 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가끔 마눌님이 전화를 걸어오면 "응, 알았어, 아니.." 이런 식의 단답.. 2018. 9. 24.
Cherry 이야기(1) 귀여운 딸이 생겼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말 못 하는 강아지를 입양했다. 'Cherry'라는 이름을 지어준 하얀 털을 가진 녀석이다. 9월 15일 오전, 지난 7월 1일 출생했다는 녀석를 입양하기 위해 2시간가량을 운전해 찾아간 곳엔 고만고만 한 강아지 몇 마리가 있다. 내가 보기엔 잡견인데 주인은 녀석들을 풍산개라고 한다. 풍산개, 진돗개, 잡견, 똥개면 어떤가? 내가 원했던 백구인데... 유난히 살갑게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녀석에게 '그래. 너와 우리가 인연인가 보다.' 녀석을 데리고 오는 길, 차 뒷 좌석에 조용히 엎드려 있는 녀석이 기특하다. 같이 간 마눌은 얌전한 녀석을 보고 '순둥이라고 부를까?' 집에 도착하니 낯선 환경과 가족이 생각나는지 낑낑대며 칭얼거린다. 맛있는 밥을 .. 2014.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