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는 글
생각날 때가 있다
캘리 나그네
2025. 7. 3. 08:00

우리들의 삶에는 만남과 이별이 교차한다
만남 속에서는 수습하기 힘든 갈등이 생겨
어렵게 다가온 사람들이 쉽게 떠나기도 한다
인연은 스쳐가는 것이라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어렵사리 만난 사람들과 이별을 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어도 감정이 안 생긴다
좋고 싫어하는 마음 없이 그냥 무덤덤해진다
걱정되고 후회하는 상심의 감정도 무뎌져서
웬만한 상처에는 반응하지 않고 살아간다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사람 싫은 사람도 없다
무심한 듯 이별이 주고 가는 마지막 선물인양
사람에 대한 실망감은 내면을 단단하게 해 준다
하지만 그 단단함 속에는 작은 미련이 남아있어
아쉬웠던 이별의 순간을 더듬어 보는 날이면
내 곁을 스쳐간 사람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2025년 7월 2일 미션픽 아침 ↑
↓ 정상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튀어나온 내 아랫배에 호랑나비처럼 생긴 나방 한 마리가 살포시 내려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