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도 생긴다

내겐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이 발생했다. 지인들과 소통하는 카카오톡이 해킹당해 계정이 영구 정지된 것이다. 새로운 계정을 만들려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니 인증할 수 없는 번호라고 한다. 지금의 번호로 가입한 계정이 해킹으로 인해 정책 위반에 해당되어 정지를 당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미국 캘리포니아 저녁 시간은 한국의 낮이다. 그러니까 내가 잠든 시간에 누군가 Window10 PC로 내 계정에 접속을 했던 것이고, 카카오톡에서 이메일로 내게 인증번호를 보냈는데 확인하지 못해 정책 위반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정지를 당한 것이다. 기존 계정은 다시 사용할 수 없고 전화번호는 60일이 경과되어야 한단다.
메일을 봤다면 내가 Login 한 게 아니라는 답변을 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면 간단한 일인데 잠을 자느라 그러질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기기로 로그인했을 때 인증 코드를 발송케 하는 2단계 설정을 해놓은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비롯해 모든 연락처가 털렸을 것이고 그것이 어떤 용도로 쓰였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60일 이내엔 지금의 전화번호로 새로운 계정을 만들 수 없다. 카카오톡 이용을 못한다는 얘기다. 단체 톡 방에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성향(性向)이 다른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던 나는 2025년 6월 16일부터 카카오톡 검열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탈퇴를 고민했었는데 우습게도 타의에 의해 강퇴를 당했다.
어찌 되었든 이제부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논쟁을 하지 않아서 좋다. 앞으론 Telegram을 이용하면 된다. 텔레그램이 불편할 수도 있고 가입한 지인도 많지 않지만 무슨 상관인가? 하지만 해킹 때문에 카카오톡 계정이 정지 당한 것은 기분나쁘다. 이처럼 황당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