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는 글
11월엔 울어도 된다
캘리 나그네
2023. 11. 10. 03:19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을 보며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맞으며
말없는 가로수를 부둥켜안고
11월엔 울어도 된다
까마득히 가버린 내 젊음
막바지에 다다른 짧은 인생
11월엔 옛 추억에 잠겨서
가득 찬 술잔에 눈물을 떨구며
소리 내어 울어도 된다.